中함정, 자위대기지 짓는 日규슈 앞 출몰 빈발…작년 15회 '최다'

오스미해협 통과 잦아져…인근 섬 마게시마에 2030년 활주로 예정
美항공모함 함재기 이착륙훈련 예정…방위성 관계자 "중국군 정보수집 우려"

캐나다와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공동 임무를 수행하던 2023년 6월 3일 중국군의 이지스 구축함 루양Ⅲ(PRC LY 132)이 미 해군에 접근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중국 해군 함정이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남쪽 앞바다 오스미 해협을 통과하는 횟수가 지난해 15회로 급증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8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오스미 해협 인근에는 일본 항공자위대 기지가 들어서는 무인도 마게시마(馬毛島)가 있다.

방위성에 따르면 중국 해군 함정의 통과는 2022년까지는 연간 0~4회에 불과했으나 2023년 7회, 2024년 10회로 늘어났고, 2025년에는 15회로 급증했다. 함정의 종류도 런하이급 미사일구축함이나 둥댜오급 정보수집함 등으로 다양하다.

과거 2003년 중국 해군 잠수함 항행이 관측된 뒤 9년 만에 2012년 프리깃함 등이 통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통과량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스미 해협은 가고시마현 오스미반도와 다네가시마 사이의 해역이다. 영해법 부칙에서 '특정해역'으로 지정돼 영해 폭이 3해리(약 5.6km)로 좁고 해협 중앙에 공해 구간이 존재한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영해 폭을 3해리로 좁게 설정한 배경을 두고 "해양 국가이자 선진 공업국으로서 국제교통의 요충지인 해협에서 상선, 대형유조선 등의 자유로운 항행을 보장하는 것이 종합적 국익 관점에서 필수적"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오스미 해협의 공해 부분은 국제법상 외국 군함의 항행에 문제가 없지만, 해협 인근에 항공자위대의 기지 건설이 진행되는 마게시마가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2030년 3월에 완공되는 마게시마의 항공자위대 기지는 미 항공모함 함재기가 활주로를 항모 갑판으로 가정하고 이착륙을 반복하는 '함재기이착륙훈련(FCLP)'에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전파정보 수집능력이 뛰어난 둥댜오급 정보수집함의 오스미 해협 통과가 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완공된 기지에서 FCLP 훈련 시 함재기 조종사와 기지 간 무선교신이 감청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 방위성 관계자는 "중국군은 미 항모와 함재기 정보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이착륙 시 관제나 전투기 항적 등 항모 운용에 관한 모든 정보를 해협 근처에서 수집하려고 할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에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중국 해군 항행이 급증하는 추세가 계속될 경우 자위대의 경계 감시나 영해 주변 경비 태세의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