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생곰 습격에 기업 피해도 늘어…도호쿠 30% "운영에 영향"

"직원이 곰에 습격" "피해방지 투자" "자녀 돌봄 수요 늘어" 등 다양

일본 아키타현의 한 숲 인근에 '곰 출몰 지역' 경고문이 붙어 있다. 2025.10.25. ⓒ AFP=뉴스1 ⓒ AFP=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올해 들어 일본 전역에서 야생 곰의 습격으로 역대 최악의 인명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들의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키타·이와테·후쿠시마현 등 곰 출몰 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도호쿠 지역에 위치한 기업에서는 30% 가까운 기업이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1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상공리서치가 지난 1~8일 인터넷을 통해 전국 6309개 기업을 대상으로 '곰 피해가 업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영향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6.5%(414곳)로 나타났다.

도호쿠 지역에서는 553곳 중 28.9%(160곳)가 '영향이 있다'고 답해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홋카이도 지역은 15.4%, 니가타·이시카와현 등 호쿠리쿠 지역은 8.6%였다.

구체적인 영향(복수 응답)으로는 '직원들에게 공지하고 주의를 환기해야 했다'가 47.0%로 가장 많았고, '피해 방지를 위한 투자가 필요해졌다'(27.5%)가 뒤를 이었다.

그 외에도 '직원이 곰에게 공격당했다'(군마·운송업), '논 작업이 지체됐다'(후쿠시마·농업), '근무 시간 중 직원이 자녀를 등·하원시켜야 했다'(아키타·서비스업) 등의 응답도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곰 대책 용품 발주가 늘었다'(오사카·제조업)는 긍정적인 응답도 나타났다.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올해 4~11월 곰의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는 총 23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총피해자 수(219명)를 넘어선, 집계 이래 최다 기록이다. 사망자 역시 13명으로 역대 가장 많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