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독일 외교장관에 다카이치 비판…"獨과 달리 역사 반성 안 해"

왕이 "中 입장 이해·지지하길"…獨 "하나의 중국 정책 고수"

8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요한 바데풀 독일 외교장관이 베이징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요한 바데풀 독일 외교장관을 만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을 비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왕 부장이 8일 바데풀 장관과 베이징에서 만나 "역사, 사실, 법적 관점에서 중국의 대만 문제에 대한 원칙적 입장을 깊이 있게 설명했다"며 "일본 현직 지도자의 대만 관련 잘못된 발언이 초래하는 심각한 해악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독일과 달리 일본은 전후 8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침략 역사를 철저히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국과 독일 관계의 중요한 정치적 기반이며, 어떠한 모호함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일 측에 "중국의 정당한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하며, 어떠한 '대만 독립' 발언과 행동도 단호히 반대하고 저지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바데풀 장관은 이날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과도 만났다. 한 부주석은 바데풀 장관에게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며, 독일 측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이 "유럽연합(EU)의 핵심 강국"이라며 중국과 유럽 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바데풀 장관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확고히 고수하며 이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리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발언을 두둔한 데 대해 "일본 우익 세력이 여전히 상황을 오판하고 회개하지 않고 국내외 비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며 타국 내정에 간섭하고 무력으로 위협하는 행위를 가볍게 여기고 있다"며 "더 이상 불장난을 하지 마라"고 거듭 경고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