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했는데 곰이 혼비백산 줄행랑"…日서 '몬스터 울프' 주문폭주
늑대 형상 로봇, 머리 움직이고 눈 빛나…각종 울음소리 재생
2016년 개발 직후 관심 못얻다가 최근 판매 300대까지 늘어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일본에서 곰 습격에 따른 피해가 심각해지면서 늑대 형상으로 만든 로봇인 '몬스터 울프'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교도통신은 26일 최근 곰 피해가 늘어나면서 몬스터 울프에 대한 문의가 3배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오타 세이키가 제작한 몬스터 울프는 태양열로 작동하며 적외선 센서가 주변 동물을 감지하면 늑대 머리가 좌우로 움직이고, 눈이 붉게 빛나며, 앞뒤의 LED가 파랗게 점멸한다.
이와 함께 약 50종의 동물들이 싫어하는 울음소리나 말소리가 무작위로 재생된다. 이 소리는 프리소스와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것으로, 음량은 자동차 경적 소리와 비슷한 수준이며 최대 2㎞ 밖까지 전달된다. 설치 비용은 약 40만 엔(약 374만 원)이다.
오타 세이키는 약 20년 전부터 몬스터 울프 개발을 시작해 지난 2016년 완성했지만 처음에는 관심을 받지 못해 2020년 말까지 약 7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곰과 멧돼지 등이 몬스터 울프의 소리에 줄행랑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되는 등 효과가 입증되고, 관심이 높아지면서 판매량이 지난달 기준 300대까지 늘었다.
오타 세이키의 오타 유지 사장은 "곰은 단독으로 행동하고 경계심이 강하다"라며 "큰 소리가 나면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해 접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올해 4~10월까지 곰 습격으로 사망하거나 다친 사람은 19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수치다.
yellowapoll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