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아파트화재 진압 중 순직 소방관…"10년 연인과 내달 결혼인데"
"이제 교대할 시간이니 편히 쉬어라" 동료들 추모글 이어져
소방서 홈페이지도 흑백 전환…공항특수경찰 출신 베테랑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홍콩의 고층아파트 단지를 휩쓴 대형 화재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던 소방관이 순직해 홍콩 사회가 슬픔에 잠겼다.
야후뉴스에 따르면 순직한 소방관은 37세 남성 허웨이하오(何偉豪)였다.
9년차 베테랑 소방관인 고인은 26일(현지시간) 오후 3시 1분에 현장에 도착해 지상층에서 구조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30분 후 동료들과 연락이 두절됐고, 약 30분간의 수색 끝에 오후 4시 1분쯤 아파트 건물 밖 공터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그는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고 의식을 잃은 상태였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오후 4시 45분에 끝내 숨을 거뒀다.
고인이 10년간 교제한 연인과 다음 달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고인은 소방관이 되기 전 홍콩 경찰 엘리트 부대인 공항특수경찰로 근무한 이력이 있으며, 당시 건장한 체격 덕분에 다즈하오(大隻豪)라는 별명으로 불렸다고 한다.
그의 동료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제 교대할 시간이야, 편히 쉬어"라는 게시물을 올리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홍콩 소방처는 공식 웹사이트와 SNS 계정을 흑백으로 전환하며 애도를 표했다. 덩빙창 홍콩 보안국장은 성명을 내고 "매우 비통하고 가슴 아프다"며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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