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넥스페리아 개입 중단"…中 "행정명령 철회해야"(종합)

넥스페리아 "중국 자회사 협력 필요"

네덜란드 네이메헌에 위치한 반도체 제조기업 넥스페리아 본사. 2024.04.12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네덜란드 정부가 19일(현지시간) 중국과의 건설적인 대화에 따라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에 대한 개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과 CNBC에 따르면 빈센트 카레만스 네덜란드 경제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선의의 제스처"라며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네덜란드와 중국 간 분쟁은 세계 자동차 업계가 악화되는 반도체 부족 사태에 경각심을 고조시켰다"며 "이번 결정은 양측의 격렬한 분쟁을 종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상무부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환영했다.

다만 네덜란드 정부의 결정이 기대했던 행정명령 철회엔 미치지 못한다며 "네덜란드 경제부의 지시에 따라 윙테크의 넥스페리아 통제권을 박탈한 법원의 잘못된 판결이 문제 해결의 핵심 장애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넥스페리아는 환영한다면서도 자동차 제조업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반도체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자회사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넥스페리아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반도체 주요 공급업체 중 하나로, 2019년 중국 윙텍이 인수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9월 말 넥스페리아의 기술이 중국 모기업으로 이전될 수 있다며 안보상의 이유를 들어 행정명령을 발동해 넥스페리아의 경영권 통제에 나섰다.

이에 중국 정부는 10월 초 넥스페리아 중국 공장의 제품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며 양국 간 갈등이 격화됐다.

이후 중국 정부는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을 위해 조건부 수출 면제를 발표하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