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엔대표 "일본, 안보리 상임이사국 요구할 자격 없는 나라"

푸총 대사, 유엔 회의서 다카이치 '대만 유사시' 발언 비난
"전후 국제질서 파괴하고 '평화 약속' 저버리는 것"

푸총 유엔 주재 중국 대사가 17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17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주유엔 중국 대사는 18일(현지시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이 매우 잘못됐다며 "일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요구할 자격이 없는 나라"라고 지적했다.

대만 유사시 일본 자위대의 집단 자위권 행사를 시사한 다카이치 총리 발언 이후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유엔 등 다자 메커니즘에서도 일본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유엔 주재 중국 대표부에 따르면 푸총 대사는 이날 제80차 유엔총회 전체 회의에서 안보리 개혁 문제를 심의하면서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침략 전쟁을 일으켰고 대만에 대한 식민 지배를 포함해 수많은 범죄를 저질렀으며 중국과 아시아 피해국 국민들에게 심각한 재난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푸 대사는 "오늘날까지 일본 내에는 여전히 잘못된 2차 대전 역사관을 선전하는 세력이 있고 2차 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역사교과서를 수정하며 난징대학살과 '위안부' 강제 징용 등의 죄악적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며 "패전이 아닌 '종전'이라는 역사 수정주의 발언을 선전하고 침략 역사와 식민 통치를 왜곡·부정·미화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푸 대사는 "최근 다카이치 총리는 국회에서 대만과 관련된 노골적 도발 발언을 하고 대만 해협 문제에 무력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며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존재하고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전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이자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의 일부"라고 밝혔다.

그는 "다카이치의 발언은 매우 잘못되고 위험하며 중국 내정에 거칠게 간섭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일 4대 정치 문서의 정신을 심각하게 위배한다"며 "이는 국제 정의에 대한 도발이자 전후 국제 질서를 파괴하고 국제 관계의 기본 원칙을 짓밟는 것으로 일본이 평화로 가겠다는 기본 약속을 공공연히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국가는 근본적으로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요구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