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시마의 날 장관 보내야 하나' 질문에 다카이치 "적절히 대응"
즉답 피한 채 원론적 답변…앞서 영토문제담당상은 "검토"
자민당 총재 당선 전 "한국 눈치볼 필요 없다" 발언서 달라져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과거 강경했던 독도 관련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10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매년 2월 시마네현이 주최하는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자의적으로 부르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에 장관급 인사(각료)를 참석시켜야 하는지에 관한 질문에 "적절히 대응하겠다고"만 답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민감한 질문에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원론적인 표현이다. 일본 정부는 2013년부터 13년 연속 시마네현 행사에 차관급 공무원인 정무관을 보냈다.
시마네현의 마루야마 다쓰야 지사는 지난 4일 아카마 지로 영토문제담당상과 만나 시마네현 행사에 각료를 보내줄 것과 정부 차원에서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해줄 것 등을 요청했다. 이에 아카마는 "문서가 도착했으니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강경 보수 성향인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토론회에서 "장관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당당히 참석하면 좋지 않은가"라며 "한국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전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했으나, 자민당 총재 취임 후이자 총리 지명선거 직전인 지난달 중순 열린 추계예대제에는 직접 가지 않고 공물을 봉납했다. 향후 참배 여부에 대해서도 "적절히 판단하겠다"며 신중한 자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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