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부산 담판' 직전…中 10월 수출, 8개월만에 마이너스

관세 피하려던 '밀어내기 수출' 효과 끝나자 직격탄
수입 증가율도 5개월 만에 최저…내수 부진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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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의 무역 전쟁 여파로 지난 10월 중국의 수출이 8개월 만에 꺾였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심화하며 대미 수출이 25% 급감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 10월 중국의 수출액이 달러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고 7일 발표했다.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0% 증가)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수출이 8.3% 증가했던 전월(9월)에 비해서도 상당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번 수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대미 수출의 급감이었다. 10월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 줄어들며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 항구에 컨테이너들이 쌓인 모습. (자료사진( 2025.09.08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같은 기간 유럽연합(EU)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으로의 수출이 각각 7.5%, 14.3% 증가했으나 미국의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관세 부과를 앞두고 미리 물량을 수출하던 '밀어내기' 효과가 사라진 것을 주원인으로 꼽는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월 들어 관세를 피하기 위한 밀어내기 수출이 마침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출뿐 아니라 내수 경기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의 10월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하는 데 그쳐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3.2% 증가)를 밑돈다.

이는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직전까지 미중 무역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상황을 반영한다.

웨이천호 UOB싱가포르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성사된 무역 휴전으로 단기적으로는 전망이 안정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공급망이 중국 밖으로 계속 이동하고 양국이 상호 의존도를 낮추려 하면서 중국의 무역에서 대미 수출 비중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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