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습격 사망' 올해만 12명…日 관계장관회의 열어 대책 논의
지자체가 사냥꾼 고용하는 '거번먼트 헌터' 등 검토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일본에서 곰에게 습격당해 숨진 사람의 수가 올해 12명을 기록하면서 일본 정부는 각료회의를 열고 곰 피해 대책을 논의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보도했다.
30일(현지시간) 일본 환경성은 아키타현 아키타시에서 지난 27일 숨진 채 발견된 여성이 곰의 습격으로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올해 열두 번째 희생자가 나오면서 일본의 곰 습격 희생자는 과거 연간 최다 기록이었던 6명(2023년)의 두 배가 됐다.
잇따르는 곰 습격 피해에 골머리를 앓던 일본 정부는 관계 각료회의를 열어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태"에 대응해 11월 중순까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거번먼트 헌터' 도입 등의 대책이 논의됐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지자체가 면허를 가진 사냥꾼을 고용해 민가로 접근하는 곰 개체를 처리하자는 것이다.
최근 아키타현을 포함한 일본 지역에서는 곰 피해가 크게 늘어 100명이 넘는 주민들이 죽거나 다쳤다.
일본 내에서는 기후변화로 곰의 활동 시기가 길어지고 먹이가 부족해진 점, 인구 고령화로 사냥꾼이 줄고 방치된 농가가 늘어난 점을 곰 출몰이 늘어난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곰 피해가 가장 심각한 아키타현은 "자치단체가 단독으로 처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자위대 병력에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외국인 관광객까지 습격당하는 등 곰 피해가 잇따르자, 해외에서도 일본 여행자를 상대로 곰을 조심하라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정부는 지난 28일 공식 웹사이트를 갱신하면서 일본 여행 주의사항에 "산악 지대나 삼림 지대에서 곰 목격과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며 혼자 걷지 말고, 곰을 유인하지 않도록 쓰레기를 가져가라는 내용을 삽입했다고 FNN은 전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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