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선희, 벨라루스서 美 비판 동시 "평화 원하는 모두와 협력"

러 국영매체 "최선희, 민스크 안보 회의서 연설"
北, 트럼프 방한 기간 김정은과 만남 제안에도 무반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임기 때인 2019년 6월 30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비무장지대 판문점에서 만나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28일(현지시간) 미국을 비판하는 한편 북한은 평화를 노력하는 모든 국가와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최 외무상은 이날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유라시아 안보 국제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이 지역 안보에 기여한다고 정당화하는 무모한 군사력 확장은 진정한 기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 외무상은 "오늘날 국제 안보의 기반은 미국과 추종 세력의 자의적 행동과 이중잣대로 인해 근본적으로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한미 군사훈련을 포함해 북한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한다며, 어느 나라도 외부 압력에 그냥 순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유라시아 지역에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반러시아 히스테리를 조장하고 동아시아에선 한국과 미국, 일본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북한은 평화를 옹호하는 모든 국가와 협력할 준비가 됐다며, 다극 체제 구축에 기여하고 정의를 옹호하는 국가들과 우호 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타스 통신은 전했다.

최 외무상은 지난 26일부터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이날 벨라루스로 이동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은 이날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과 최 외무상의 회담에 관해 "양국의 우정, 협력관계, 동맹을 발전시키고 강화할 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러시아 방문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29~30일 한국을 찾으면서 김 총비서와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재차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총비서가 회담을 원한다면 방한 일정을 연장하거나 북한을 방문할 수도 있다고 27일 말했다. 북한은 아직까지 북미 정상회담에 관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