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청사진' 그리는 4중전회 개막…'15차 5개년 계획' 논의
내수 부진 속 휴머노이드 로봇 등 미래산업 육성 구체적 방안 나올 듯
허웨이둥 등 중앙위원 무더기 낙마…후춘화 거취 등 고위 인사 주목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공산당이 20일 오전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20기 4중전회)를 시작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총서기는 이날 중앙정치국을 대표해 전원회의에 업무보고를 하고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국민경제 및 사회발전 제15차 5개년 계획 수립에 관한 제안(토론 초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4중전회의 주요 의제는 이미 예고된 중장기 경제 개발 계획인 제15차 5개년 계획이다. 미중 무역 갈등 속 내수 부진 등으로 경제 압박이 커짐에 따라 주로 경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분기 경제성장률은 4.8%로 예상에는 부합했지만 지난해 3분기 이후 1년 만에 가장 둔화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논평기사에서 "현재 세계는 보호주의와 일방주의가 급증하고 지정학적 균열이 심화되고 무력 충돌의 그림자가 남아 있다"며 "세계 경제 회복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고 기후변화, 공중 보건 위기, 에너지 및 식량 위기와 같은 글로벌 문제는 시급해지고 있음에도 국제적 합의가 부족하고 협력 메커니즘이 취약해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4중전회에선 다가오는 '중요한 5년'을 위한 포괄적이고 미래 지향적이며 전략적 설계를 할 것"이라며 "자국 업무를 잘 관리하는 데 주로 집중하는 중국이 보다 성숙하고 안정적이며 효율적 정치·경제 시스템을 통해 세계에 더 큰 안정과 긍정적 에너지를 기여할 것이라는 강력한 자신감의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4중전회 개최에 앞서 '시진핑 경제사상의 지도 아래 중국 경제'와 관련된 문장을 8일 연속 연재해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이번 4중전회에서 경제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이라는 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2기 집권 후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첨단 산업에 대한 지원, 과학 기술 혁신 등과 관련된 내용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리러청 공업정보화부 장관은 "15차 5개년 계획 기간 선진 제조업을 근간으로 하는 현대화된 산업 시스템 건설을 가속화하고 중국식 현대화의 기반을 지속 다질 것"이라며 "첨단 기술 연구 개발과 응용 보급을 강화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뇌-기계 인터페이스, 메타버스, 양자 정보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미래 산업 선도 구역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외교가에선 이번 4중전회에서 시 주석의 후계 구도와 관련한 단서가 등장할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과거에도 4중전회에선 중대한 인사 변동과 관련한 결정이 나왔었다.
만약 후계 구도와 관련한 '단서'가 제시된다면 중앙위원으로 강등됐다 최근 네이멍구, 시짱(티베트), 신장, 쓰촨 등 지방 시찰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낸 후춘화 정협 부주석의 거취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4중전회를 앞두고 지난주 중국 국방부는 올해 들어 숙청설이 돌았던 군 서열 3위 허웨이둥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대해 조사를 거쳐 당·군적에서 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지도부 핵심 요직 중 하나로 꼽히는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비롯해 절반가량 공석인 군사위원 등의 인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총 7명으로 구성된 중앙군사위원에는 시 주석을 포함해 장유샤 군사위 부주석 등 단 4명만 남은 상태다.
두자릿수의 중앙위원 교체도 유력하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앙위원 최소 9명을 교체할 것"이라며 이는 2017년 이후 최대 규모 인사"라고 보도했다.
국방부가 허웨이둥, 먀오화 등 중앙위원 8명의 당적 박탈이 4중전회에서 추인될 예정이라고 언급한 만큼 적지 않은 규모의 중앙위원 인사가 예상된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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