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기준금리 0.5% 동결…ETF 매각 계획 처음 밝혀(종합)
우에다 총재, ETF 매각 완료엔 "100년 이상 걸린다"
美관세 영향 판별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여전히 불확실성"
- 최종일 선임기자,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신기림 기자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19일 기자회견에서, 보유중인 상장지수펀드(ETF)와 일본 부동산투자신탁(J-REIT) 매각 결정에 대해 "(관련) 지식이 축적되고 실무적 검토가 완료되어, 부풀어 오른 잔액을 줄일 준비가 되었다"고 말했다. 매각 속도는 "일시적인 조정이나 정지를 실시한다"며 시장 상황을 보면서 진행할 의향을 나타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앞서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5%로 유지하면서 보유 중인 ETF와 일본 부동산투자신탁(J-REIT) 보유분을 연간 약 6200억 엔(시가 기준) 규모로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OJ가 ETF 매각 계획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에다 총재는 ETF 등을 모두 매각하기까지 "단순히 계산하면 100년 이상 걸린다"며 "조금씩 파는 것으로 시장에의 교란적인 영향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매각 결정은 "특정의 주가 수준을 염두에 둔 판단은 아니다"라고 강조했고, 장래 구입 재개는 "현시점에서 생각하고 있지 않다"라고 부정했다.
일본은행은 2010년부터 ETF 등을 매입하기 시작했으며, 2024년 '이차원(異次元) 완화' 정책을 해제하면서 원칙적으로 매입을 중단했다. '이차원'이란 이름은 '제로 금리' 상태에서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채를 무제한으로 사들이고, 심지어 위험 자산까지 직접 매입하게 되면서 붙여진 것이다.
우에다 총재는 매각 공표 후 주가가 하락한 것에는 "단기적인 시장 동향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삼간다"라고 했다. 이날 닛케이평균주가는 상승 출발했지만 일본은행의 매각 발표 직후 하락 반전한 뒤, 전일 대비 0.57% 내린 4만5045.81로 마감했다.
금리 인상을 미룬 이유에 대해선 미국 관세정책 영향에 대한 판별이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방 리스크는 표면화되어 있지 않지만,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견해를 나타낸 뒤 "좀 더 데이터나 정보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의 이날 금리 동결 결정은 위원회 9명 중에서 찬성 7, 반대 2로 내려졌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2023년 4월 취임한 이후 금리 동결에 반대한 위원이 2명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50명의 이코노미스트 전원은 이번 동결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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