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한국 新외교노선 명확화 계기"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관영지는 조현 외교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왕이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하고 양국 간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을 두고 "한국 정부의 새로운 외교 노선을 명확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8일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 중단과 지역 안보 긴장 고조 속에서 미중 관계의 균형을 맞추는 데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전문가들은 조현 장관의 이번 방중이 양측의 협력 틀 재구축을 촉진해 한중 관계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조 장관은 전날(17일) 베이징에서 왕 부장과 회담했다. 한중은 회담에서 한중 관계 발전과 관련한 양자 현안 등을 논의했다. 조 장관은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해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또한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왕 부장은 회담에서 "중국과 한국은 경제 세계화의 수혜자로 일방적 괴롭힘이 만연한 현 상황에서 무역 보호주의에 공동으로 반대하고 국제 자유무역를 유지해야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겨냥했다.

이와 관련 뤼차오 랴오닝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조 장관의 이번 방중은 한국이 대중국 정책을 조정하고 있는 시점에 이뤄졌다"며 "이번 회담은 다가오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무역 및 공급망, 문화 교류 등 구체적 주제에 대해 소통하는 동시에 한국의 새 정부 외교 노선을 명확히 하는 계기"라고 진단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말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특사단이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3일 중국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대전) 승리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에 주목하고 "관계가 개선되는 긍정적 징후와 전반적 개선 추세를 고려할 때 복잡한 지정학적 현실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진정하고 장기적 이익은 아시아에 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과의 협력은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될 뿐 아니라 지역 안정과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재명 정부는 이전 정부의 대중 정책과 달리 한국이 현재 중국과의 협력 관계를 재건하는 동시에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해 중국, 미국, 한국 간 긍정적 상호 작용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