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빨간불…생산·소비·투자 3중침체에 성장엔진 '흔들'
7~8월 경제지표 줄줄이 예상치 밑돌아
소비생산 동반 부진에 부동산 위기와 자본유출 심화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중국 경제 핵심 지표들이 일제히 시장 전망치를 밑돌며 경기 둔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2% 증가하며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5.6%)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7월 증가율(5.7%)보다도 낮은 수치로 중국 제조업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내수 경기의 바로미터인 소매 판매 역시 부진했다. 중국의 8월 소매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4% 증가해 예상치인 3.8%를 밑돌았다.
더 심각한 건 투자 지표다. 올해 1~8월 누적 고정자산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쳐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이후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7월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약 5.3% 감소해 이미 경고음을 낸 바 있다.
이런 경제지표의 동반 부진은 여러 구조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2021년부터 시작된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중국 부동산 1위 업체인 헝다와 2위 업체 차이나사우스시티홀딩스가 각각 상장폐지와 청산 명령을 받았고, 지방정부의 주 수입원이던 토지 매각 수입도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감해 재정난을 가중하고 있다.
외부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미중 무역 갈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 직접투자가 급감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150억 달러 가까이 감소했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집계가 시작된 1990년 이래 처음으로 연간 기준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하자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당국은 상반기 5.3%라는 비교적 양호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한 덕에 5% 안팎이라는 연간 성장률 목표 달성을 자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성장 동력의 상실이 지표로 드러나며 정책 기조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홍콩 유니온방케르 프리베의 카를로스 카사노바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올해 하반기, 특히 투자 부문에서 급격한 둔화가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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