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후변화로 연간 낙뢰 빈도 16%↑…보험금 지급액도 급증

기온 상승하고 대기 불안정해져 적운 발달 쉬워져
"평균 기온 1도 상승 시 지구 전체 낙뢰 확률 18.4%↑"

일본 도쿄에서 사람들이 번개 치는 밤, 신오하시 다리 위를 건너가고 있다. 2024.07.22/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일본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낙뢰 발생 일수가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뢰 피해로 인한 보험금 지급액도 덩달아 늘고 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기상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 주요 11개 도시에서 낙뢰가 관측된 일수는 1974~1998년 연평균 180.2일, 1999~2023년 209.5일로 16.3%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기온이 상승하고 대기가 불안정해져 적운이 발생하기 쉬워지면서 낙뢰가 더 자주 발생한다고 분석한다.

적운은 수직으로 발달하는 구름으로, 대기 상태가 불안정하면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를 뿌리는 적란운으로 발달한다.

미치바타 다쿠로 규슈대학 준교수는 "(지구의)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하면 지구 전체에서 번개가 칠 확률이 18.4%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도시에서는 주변보다 기온이 높아지는 '열섬현상'의 영향이 더해진다. 도시는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등으로 덮인 면적이 넓어 지표면 부근 온도가 높아지기 쉽고, 데워진 공기는 상승기류가 돼 적운으로 발달한다.

세계적으로는 북반구와 남반구의 무역풍이 맞부딪혀 상승기류가 발생하고, 해수면의 온도도 높아 적운이 발달하기 쉬운 적도 부근 국가에서 낙뢰 빈도가 잦다.

지난해 천둥소리가 관측된 시간이 가장 길었던 곳은 브루나이로 1㎢당 약 10시간이었다. 이어 파나마, 콜롬비아 등이 8~9시간으로 뒤를 이었다.

일본은 약 50분으로 이들 국가보다 길지는 않지만, 낙뢰로 인한 인명·재산피해가 점점 늘고 있다. 손해보험요율 산출기관에 따르면 2022년의 낙뢰 관련 보험금 지급액은 147억 엔(약 1300억 원)으로 2009년의 6배를 넘겼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피해를 방지하려면 기상청 '낙뢰 주의보' 등을 활용해야 한다"며 "기상청은 1㎢ 단위로 낙뢰 상황이나 전망을 보여 주는 '낙뢰 예보(나우캐스트)'도 공개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