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외교장관 유럽 방문 불만…"관련국에 엄중 항의"

린자룽 외교장관을 '지방정부 외교관'으로 지칭
왕이도 12~16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 3개국 방문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장관)이 19일 타이베이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7.19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대만 외교부장(장관)이 유럽을 방문한 데 대해 관련 국가에 엄중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대만은 중국의 하나의 성이며, 언급된 사람은 중국의 한 지방정부 외교관일 뿐"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가 '지방정부의 외교관'이라고 지칭한 인물은 린자룽 부장이다.

린젠 대변인은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존재하며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 일부"라며 "대만 문제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에 관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린 대변인은 "중국은 수교국과 대만 지역 간 어떠한 형태의 공식 교류를 일관되게 단호히 반대하고 대만 독립 세력의 활동을 위한 교두보를 제공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강한 불만과 반대를 표명하며 관련 국가들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자유시보 등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린 부장은 지난 10일 밤 중화항공 여객기 편을 이용해 유럽으로 향했다. 린 부장의 첫 방문국은 체코로 그는 이곳에서 개최 예정인 타이베이 고궁박물관 특별전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한 체코 정치인 등도 만날 만날 것으로 알려진다.

현지 언론은 린 부장이 유럽의 여러 국가를 방문할 예정이며 체류 기간은 10일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샤오광웨이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린 부장의 이번 유럽 방문은 유럽-대만 문화의 해를 맞아 가치의 연결을 홍보하고 유럽 인사들과 교류하며 문화 등 분야에서 더욱 풍부하고 긴밀한 교류를 지속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비슷한 기간 유럽을 방문한다. 왕 부장은 12~16일까지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폴란드를 각각 방문한다. 중국과 대만 외교 수장이 비슷한 시기 유럽을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