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와 결혼, 혼수상태서도 매일 춤·노래…극진 간호에 아내 깨어났다

관련 시각물 -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에서 여친이 암에 걸렸음에도 결혼을 강행하고, 결혼 후 아내의 암이 악화해 코마 상태에 빠졌지만, 매일 아내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자 아내가 기적적으로 깨어난 순애보가 누리꾼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올해 30세인 덩유차이는 2016년 친구의 결혼식에서 예메이디를 보고 천눈에 반했다.

당시 예씨는 뇌종양의 일종인 신경교종 진단을 받고 대학을 중퇴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덩씨는 예씨를 쫓아다녔다. 예씨는 처음에는 덩씨를 거부했지만, 그의 정성에 감동해 구애를 받아들였다.

이후 두 사람은 2019년 결혼에 골인했다. 이들은 2021년 딸을 얻는 등 행복한 생활을 했다.

그러나 2022년 아내의 병이 재발했고, 결국 혼수상태에 빠졌다.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아내는 남편에게 “당신 덕분에 딸도 하나 낳아 행복한 생활을 해 더 이상 여한이 없다”며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을 터이니 그냥 죽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의사들도 회생의 가망이 거의 없다며 포기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아내를 병원에서 집으로 데려왔다. 그러나 남편은 혼수상태에 빠진 아내 앞에서 매일 춤과 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3개월 후 기적처럼 아내가 깨어났다.

집에서 아내를 돌보고 있는 남편 덩씨 - 더우인 갈무리

남편은 아내가 투병하자 아내를 돌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었다. 그의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 성금이 답지해 그는 치료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

지금 아내는 걸을 수 있으며, 심지어 노점상도 운영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그는 아내의 투병 과정을 온라인으로 중계해 모두 200만 명의 팔로워를 확보했다. 여기서 나온 수익금은 생활비에 보태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모든 누리꾼들이 이들을 응원하는 가운데, 한 누리꾼은 "건강하지만 불행한 커플이 너무 많지만, 이들은 건강하지 않지만 너무도 행복하다"며 "사랑이 삶을 희망으로 가득하게 만들었다"는 댓글을 남겼다. 이 댓글이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