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 킥 주고받는 로봇" 中항저우서 첫 대회…8초 못일어나면 'KO'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대회' 복싱 경기 개최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세계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 복싱 경기가 개최됐다.

26일 중국 제일재경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25일) 항저우에서 중국 국영 미디어그룹 CMG 주최로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대회-복싱' 시리즈 경기가 열렸다.

항저우에 본사를 둔 유니트리가 제작한 휴머노이드 로봇 G1을 활용해 4개 팀이 참여했다. 경기에 참가한 로봇들은 인간의 조종에 의해 제어돼 토너먼트 형식으로 치러진 경기에 나섰다. G1은 유니트리가 2024년 출시한 높이 130㎝, 무게 35㎏의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참가자가 리모컨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에 '발차기', '어퍼컷' 등의 명령을 내리면 로봇의 감시 시스템이 상대의 위치를 파악해 이를 실행해야 한다. 학습된 로봇은 명령에 따라 최종적으로 실행 가능한 시스템의 동작을 완료한다.

생중계된 영상을 보면 로봇들은 허공에 '헛발질'을 하거나 비틀거리는 모습들도 어렵지 않게 포착됐다. 이는 G1이 학습을 통해 복싱 동작을 습득했으나, 실제 대결에서는 상대 위치를 실시간으로 포착하고 공격하는 타이밍 간의 편차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관중 등 소음이 있는 상황에서 라이다 등 데이터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경기 규칙은 다소 간결하고 복싱보다는 격투기에 가깝다. 손 유효 타격은 1점, 다리 유효 타격은 3점, 쓰러지면 5점의 감점이 발생한다. 넘어진 후 8초 내에 일어나지 못하면 'KO패'로 간주된다.

격렬했던 경기를 반영하듯 일부 로봇 외관에는 긁힘 같은 '부상'의 흔적도 보였다.

스포츠 경기의 형식이었으나, 이번 대회는 로봇의 충돌, 불균형, 'KO'된 상황에서의 제어 능력, 다중 모드 감지 등의 로봇 성능을 점검하는 자리가 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같은 데이터는 향후 산업 분야 등에 실제로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