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유학길 막히자 중국서 영국식 국제학교 인기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유학길이 막히자 중국에서 영국식 국제학교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부모들은 코로나19가 매섭게 확산하는 미국과 유럽으로 유학 보내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일부는 중국 내 국제학교도 선택지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세계 최대 유학생 수출국으로, 2019년 기준 미국에 나가 있는 유학생만 37만명에 달한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유학 대신 중국 내 국제학교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 소재 국제학교 서비스 플랫폼 회사 '뉴스쿨인사이트'(NSI)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우위에는 인기 요인을 묻는 질문에 "부모들은 항상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부모들에게 학교의 학업 수준은 그 다음"이라고 답했다.
우 CEO는 "서구권에서 코로나19 맹위를 떨치고 있어 많은 중국 학생들에게 유학은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제학교는 해외에서 공부한 후 귀국한 학생들이 비슷한 방식의 교육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 더욱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중국국제화센터(CCG)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외국인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국제학교는 597개에 달한다. 이들 학교는 23만6400명의 학생들에게 2개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새로 문을 여는 국제학교들도 늘고 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53개의 국제학교가 중국에서 개교했다. 새로 문을 연 학교들 중에는 영국 학교들과 연결된 곳이 많다고 NSI는 전했다.
단순히 해외에 대학을 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중국의 주입식 교육을 피하기 위해 보내는 학부모들도 있다.
상하이 출신인 한 여성은 SCMP에 "국제학교는 학생들에게 정보를 주입하지 않고, 균형 잡힌 교육을 제공한다"면서 "이 점 때문에 10살 난 아들을 15만 위안(약 2520만원)을 들여 상하이 국제학교에 보냈다"고 말했다.
내년이면 더 많은 국제학교들이 문을 열 전망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개교를 미룬 학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절반 이상이 외국인인 국제학교 교사들은 고국의 코로나19 여파에 중국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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