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자질 논란' 이나다 日방위상 오늘 사임
작년 8월 발탁된 아베 측근…여당서도 사퇴 요구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그간 일본 야당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아온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이 28일 자리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지지통신은 올 5월까지 유엔평화유지활동(PKO) 임무 수행을 위해 남수단에 파견됐던 자위대의 일보(日報·일지) 관리 문제를 둘러싼 일본 정부의 감찰결과가 이날 발표될 예정임에 따라 이나다 방위상이 사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나다 방위상은 앞서 자위대의 남수단 파병과 관련, 현지 치안상황 악화 등을 우려한 야당들의 일보 공개 요구에 해당 문건이 '이미 파기됐다'고 주장했었으나, 실제론 전자문서 형태로 자위대 내에 보관돼왔던 것으로 드러나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었다.
이나다 방위상은 또 지난 2일 치러진 도쿄도의원 선거 과정에선 '자위대의 여당 후보 지원'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비판을 받았고, 이는 집권 자민당(자유민주당)의 도쿄도의원 선거 참패를 불러온 한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기도 했다.
때문에 일본 언론들은 내달 3일 예정된 개각에서 이나다 방위상이 교체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었다.
지지통신은 이나다 방위상이 당초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사임을 결심한 데 대해 "그의 자질 문제 등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사퇴 요구가 나옴에 따라 아베 총리가 정권운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더 이상 사퇴시기를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의 국정수행과 관련해선 최근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8월 일본의 안보정책을 책임지는 방위상을 발탁된 이나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측근 인사로서 자민당 내에서도 강성 극우 성향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나다 방위상은 중의원(하원) 의원 재직시부터 매년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하는가 하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선 '전시(戰時)에 합법적인 제도였다'는 등의 주장을 펴왔다.
특히 그는 올 초 일본 군국주의의 잔재인 '교육칙어'(敎育勅語) 부활 논란이 일었을 땐 "교육칙어 자체는 잘못된 게 아니다"며 이를 옹호하는 입장을 취했었다.
이나다 방위상은 이외에도 앞서 아베 총리와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 등의 관여 의혹이 제기된 사학법인 모리토모(森友)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 논란 당시엔 과거 변호사 재직 시절 남편과 함께 모리토모학원 측 변호인을 맡았던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현지 언론들은 이나다 방위상은 이미 아베 총리에게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고 전하고 있다.
이나다 방위상은 이날 자위대 일보 관련 감찰결과 발표에 앞서 방위상 자격으로 마지막으로 아베 총리 주재 각의(국무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통신은 이나다 방위상의 사표가 수리되면 "개각 때까지 아베 총리나 다른 각료가 방위상을 겸직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북한 정세 등과 관련해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이나다 방위상이 계속 직무를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12년 12월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장관급 각료의 중도 사퇴는 이나다 방위상이 6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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