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日 APA호텔 이용 금지령…'난징대학살 부정' 책 비치

호텔 대표의 극우 서적, '일본군 위안부'도 부정

일본 도쿄의 APA 호텔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중국 정부는 난징(南京)대학살을 부인한 서적을 호텔에 비치해 물의를 빚은 일본 호텔 체인 아파(APA)에 대한 이용 금지 지침을 내렸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관광관리 부처인 국가여유국(CNTA)의 장리중(張利忠) 대변인은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는 해외 투어를 주관하는 여행사와 온라인 플랫폼에 해당 호텔과 관련한 협력을 일제히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또 관광객들에게 호텔 방문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면서 일본 정부측에는 서적 수거 등 적절한 조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APA 호텔이 다음달 개최되는 제8회 삿포로 동계 아시안 게임 숙소에 포함된 데 대해서도 중국 정부는 지정 호텔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지침은 APA 호텔 체인이 전국 400여개 호텔내 모든 객실 책상 서랍에 호텔 최고경영자(CEO) 모토야 도시오(元谷外志雄)가 쓴 극우 서적을 비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론 근현대 역사학' 등 모토야 대표의 상당수 서적은 1937~1938년 일본군이 난징에서 30만명을 대학살한 사건을 "중국 정부가 조작한 일"로, 일본군 위안부는 "허구"라고 주장한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모토야 도시오(元谷外志雄) 대표가 저술한 '이론 근현대 역사학' ⓒ News1

신화통신은 이날 APA 호텔의 극우 서적 비치 논란은 "자국 전쟁 역사를 개정하려 일본 극우들이 벌이는 노력의 빙산의 일각"이라고 규탄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전날 "그들이 지우려하면 할수록 사람들의 과거에 대한 기억은 더 깨어날 것"이라면서 중국인들은 이미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APA 호텔은 앞서 해당 논란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들어 반박한 바 있다.

호텔은 홈페이지를 통해 "역사는 국가마다 해석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해당 서적은 특정 국가를 비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실에 근거해 독자들에 현대사에 대한 진실된 해석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난징대학살과 위안부 부인에 대한 입장을 거두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다.

yj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