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고명문 김일성대학 1년 유학비 820만원…선발은?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6월 13일 국방종합대학을 현지지도했다. (로동신문 제공) 2016.6.13/뉴스1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6월 13일 국방종합대학을 현지지도했다. (로동신문 제공) 2016.6.13/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북한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들의 생활은 어떨까.

19일(현지시간) 중국 신경보는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유학중이라고 밝힌 중국인 허펑(가명)의 북한 유학 생활기를 소개했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 출신의 허펑은 올해로 5년째 북한에서 유학 중인 학생으로 곧 김일성 종합대학을 졸업할 예정이다.

그는 "북한 유학을 희망할 경우 유관 당국자를 통해 수속을 밟고 신청서를 제출한 후 주중 북한 대사관에서 시험을 봐야한다"며 "시험 내용은 왜 북한에서 공부하기를 원하느냐가 주를 이루며 시험 통과후 북한에서 예과반 과정을 밟은 후 학교가 배정된다"고 말했다.

허 씨는 "중국 옌볜이나 단둥 등 동북 지역 이외에도 저장성, 허난성 등에서 북한 유학을 오는 학생들이 있다"며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학교는 김일성종합대학과 김형직사범대학"이라고 밝혔다.

북한 유학생은 중국인과 러시아 출신이 적지 않으며 라오스, 캄보디아, 몽골 뿐 아니라 프랑스, 캐나다 등 서방 국가 출신도 있다고 허 씨는 덧붙였다.

그러나 북한 유학 비용은 결코 저렴한 편이 아니다. 허 씨에 따르면 기존 1년 학비는 5000달러(약 560만원) 수준이였으나 현재는 7300달러(약 820만원)으로 상승했다. 여기에는 기숙사비와 식비가 포함됐지만 학교 단체 여행 경비 등은 별도다.

허 씨는 학교 측이 외국인 유학생을 배려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학교에서는 유학생들의 공부를 도와주기 위해 모범생 몇 명을 유학생들과 같은 기숙사를 쓰도록 하고 있다.

그는 "그들은 공부하는 과정에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이들의 자존심이 매우 강하며 출신 역시 매우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이지만 유학생들에 대해서는 이 규제가 비교적 가볍게 적용된다. 일례로 북한 사람들은 김일성과 김정은의 사진이 새겨진 뱃지를 착용해야 하지만 유학생에게는 이런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또한 같은 학교에 재학중인 남자 대학생의 경우 하얀색 셔츠에 붉은 넥타이와 모자를 착용해야 하지만 유학생은 청바지 등을 자유롭게 입을 수 있다고 허 씨는 말했다.

허 씨에 따르면 북한 유학생의 특권 중 하나는 국가에서 개최하는 대형 연회 행사를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언어 공부 이외에도 학교에서는 유학생에 열병식 행사 등과 같은 북한의 중요한 행사를 참석할 수 있도록 한다"며 "이런 행사에 참석할 때는 옷을 갖춰입어야 하며 어떠한 휴대품도 소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행사에 참석하면 주석단상의 대각선 아래 쪽에 앉게 되는데 북한의 최고 지도자를 볼 수도 있다"며 "최고 지도자의 탄생일이나 기일 등이 되면 학교에서는 유학생들과 함께 금수산 태양궁을 방문해 헌화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허 씨는 "가장 인상 싶었던 것은 지도자에 대한 북한인들 경외심이였다"며 "한번은 다른 유학생들과 함께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관람했는데 대형 스크린에 과거 지도자의 초상화가 나타나자 모두가 일어나 박수를 치는 것은 물론이고 옆에 있던 북한 학생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학교 측에서는 국가 주체 행사 이외에도 북한 내 여러 지역을 방문할 수 있게 한다. 만약 학교 측에서 이런 스케쥴을 계획하지 않으면 유학생들이 평양 이외의 지역의 방문할 기회는 매우 적다는 것이 허 씨의 설명이다.

그는 "학교에서 금강산, 묘향산, 원산, 개성 등 개발이 된 지역을 데려가주고 이 곳에서는 북한 지도자들의 초상화와 동상을 보고 헌화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며 "유학생 입장에서 이는 교외 여행이지만 학교 입장에서는 수업 이외의 참관 수업"이라고 밝혔다.

ej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