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펑 전 中 총리 회고록 발간…"저우언라이 양자 아냐"

1990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 참석한 리펑 전 중국 총리. ©AFP=뉴스1
1990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 참석한 리펑 전 중국 총리.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리펑 전 중국 총리가 30일 '리펑 회고록(1928~1983)'을 발간했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자신이 당 간부가 되기전까지의 생활을 담은 이 회고록에서 저우언라이 전 총리와 마우쩌둥 전 국가 주석과의 인연에 대해 언급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리 전 총리는 1940년 가을 충칭에서 저우언라이를 처음 만났다. 그는 저우 전 총리를 '삼촌'이라고 불렀고 그의 부인인 덩잉차오를 '큰어머니'라고 불렀다.

그는 "저우언라이는 나에게 '구부정하게 있지 말고 가슴을 펴라. 그래야 건강에 좋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우 전 총리에 대해 "업무에 매우 엄격했고 찾아오는 동지들에게 매우 따뜻하고 친절하게 대해 준 것이 인상깊게 남아 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자신이 저우 전 총리의 양자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리 전 총리는 마오 전 주석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큰 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공산당 혁명원로인 천윈과 함께 밥을 먹고 있는데 마오쩌둥이 장칭과 함께 들어왔다"며 "마오는 천윈에게 '이 아이가 누구냐'고 물었으며 천윈은 '자오스옌 동지 여동생의 아들'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리 전 총리는 공산당 초창기에 활동했던 리숴쉰과 자오쥔타오 사이에서 태어났다. 자오스옌은 리 전 총리의 셋째 이모이자 저우언라이의 프랑스 유학 친구로 당시 공산당 내 촉망받던 여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또 "마우쩌둥은 '어떤 소설책을 보느냐'고 물어 '삼국연의(삼국지)'를 본다고 대답했다"며 "마오쩌둥이 등장인물 중 누구를 가장 좋아하느냐고 묻는 대답에 '사람을 단결시키는 힘이 있는 조조를 가장 좋아한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마오쩌둥은 나중에 천윈에게 "아이가 참 대단하다. 잘 키우면 장래에 반드시 인재가 될 것"이라고 자신을 칭찬했다고 리펑은 회고했다.

그는 "두 분과 나와 관계는 원로동지와 혁명열사 자녀의 관계"라며 "두 분은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전우의 자녀도 똑같이 대했다"고 밝혔다.

리펑 회고록에는 그가 출생부터 국무원 부총리로 임명된 해인 1983년까지 공부하고 일하며 생활했던 모습을 담았으며 130여장의 역사적 사진도 수록됐다.

그는 회고록에서 "1983년부터 최근까지 국무원, 전인대 등에서의 20년간 공직 생활과 퇴직 후 생활을 정리해 2차 회고록 작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회고록은 리펑의 딸인 리샤오린 중국전력국제유한공사 회장 등이 당국의 부패 조사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관영 출판사인 중앙문헌출판사와 중국전력출판사가 출간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리 전 총리가 당국의 사정 칼날에서 피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리 전 총리는 1988년부터 10년간 중국 총리를 지낸 후 2003년까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역임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