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할머니도 자원" 선전…이란 여성들 총 들고 美 공격 대비
이란, 여성 모집해 테헤란 시내서 소총·미사일 발사법 교육
민간인 동원한 '잔파다' 운동 강화…"인간 방패냐" 비난도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의 추가 군사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이란 정권이 여성들을 상대로 소총 사용법을 가르치고 시가지 전투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이란 언론들은 대중 동원 운동 '잔파다'(이란을 위한 희생)에 참가한 여성들이 군복 차림으로 수도 테헤란의 이맘 호세인 광장에서 개설된 야외 훈련소에서 훈련받는 모습을 공개했다.
주최 측은 여성들이 칼라시니코프 소총·드라구노프 저격소총·RPG 로켓 발사기·휴대용 지대공미사일(MANPADS·맨패즈) 등 무기 사용법에 숙달하는 한편, 시가지 방어 등 다양한 상황에서의 기본적인 군사 임무 수행법을 익혔다고 밝혔다.
잔파다 운동의 대변인 사산 자레는 바시지 민병대의 지휘 아래 군사 훈련이 시작됐으며, '국민 저항 대대'의 등록이 시작된 지 100분 만에 여성 50만 명 이상이 접수해 첫 1000개 부대를 채웠다고 주장했다.
자레 대변인은 이어 잔파다 운동 측이 적신월사와 협력해 지역 기반 구호·구조 부대 1만 개 창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자에 여성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첫 훈련장은 테헤란 이맘 호세인 광장에 개설됐다. 주최 측은 수도 내 최소 14곳과 지방 중심지에도 훈련 시설을 운영할 계획이다. 자레 대변인은 미국 시민 등 일부 외국인들도 이란인들과 함께 싸우겠다고 제안했으며, 테헤란에서는 80세 할머니가 자원한 사례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개시된 잔파다 운동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민간인 자원병을 모집해 사격, 응급처치, 드론 조종 등의 훈련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란 정권은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 발발 당시 루홀라 호메이니 초대 최고지도자가 촉구했던 '2000만 대군' 운동의 부활이라고 선전한다.
미국의 추가 군사 공격에 대비해 내부 결속을 촉구하겠다는 취지로 읽히지만, 이란이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4월에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12세 이상 아동에 검문소 운영 등 군사지원 활동 참가를 허용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한편 이란은 미국에 요구한 7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전날 이란 측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관영 누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에 기반한 우리의 7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은 열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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