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두바이 부기장 SNS서 알카에다 연계 게시물 발견"

미 CIA 요원 살해한 알카에다 전 수장 사진 게시돼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로드의 벤구리온국제공항에 착륙한 플라이두바이 보잉 737 맥스8 여객기. 2026.10.1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지난달 30일 이스라엘행 플라이두바이 여객기에 테러를 시도한 부기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과 연관된 게시물이 발견됐다.

3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사건 용의자인 오만 국적 조종사 하맘 알함마미의 링크트인과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사건 발생 9시간 후 영상 몇 개가 올라왔다.

이중 첫 번째 게시물은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촬영된 영상이었고, 조종실 화면에 두바이에서 오만 무스카트로 향하는 OMA624의 번호와 2023년 10월 11일이라는 날짜가 찍혀 있었다.

이 영상 결말 부에는 오사마 빈 라덴 사망 이후 알카에다를 이끌었던 아이만 알자와히리, 2009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등 9명을 살해한 알카에다 연계 자살폭탄 테러범의 사진이 나란히 등장했다.

두 번째 게시물에는 메디나, 메카, 예루살렘 등 이슬람 성지 3곳을 빛의 궤적으로 연결한 AI 생성 이미지가 첨부돼 있었다. 배경음악으로는 '굴욕을 거부하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존엄을 지키겠다'는 내용의 시가 흘러나왔다.

CNN은 알함마미의 삭제된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서 2021~2022년 사이 작성된 3000건의 트윗을 인공지능(AI) 분석 모델로 조사한 결과 그가 종교적 극단주의와 여성 혐오 성향을 가졌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니캅을 착용하고 결혼 후 일을 그만두려는 신붓감을 찾기가 어려웠다고 불평하면서 "어머니가 내 아들이 파일럿이라고 말하자 다들 갑자기 결혼에 동의했다"고 적었다.

남녀가 함께하는 근무 환경이 여성을 타락시킨다는 혐오 발언도 일삼았다.

한편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가 없는 오만 국적 조종사가 텔아비브행 여객기를 어떻게 조종할 수 있었는지에 관해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세관은 이륙 전 모든 승객과 승무원의 명단이 당국에 제출됐다고 확인했지만, 승무원 검증 책임은 교통부에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인 신베트 또한 외국 항공사의 보안 책임이 교통부에 있다는 입장을 냈다.

하지만 이스라엘 교통부 대변인은 "교통부 절차에는 조종사로부터의 위협에 대응하는 것이 포함돼 있지 않다"며 이스라엘의 항공 보안망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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