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후티에 무기·자금·인력 지원…모카항 장악으로 이어져"
로이터 "IRGC 고위지휘관, 예멘서 對사우디 공격 감독·지휘"
전문가 "단기간 준비한 것 아냐…이란 신무기 지원 주효"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이란이 예멘 후티 반군에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도록 지시하며 무기와 자금, 고위 장교 인력을 지원했다고 10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역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발 브리핑을 받은 한 역내 외교관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지휘관 여러 명이 몇 주간의 전략 논의 끝에 예멘을 찾아 대(對)사우디 공격을 감독·지휘해 왔다고 전했다.
예멘 군 소식통 5명은 통신 감청과 생포한 후티 포로 진술을 근거로 IRGC 해외작전 특수부대인 쿠드스군 고위 지휘관 압돌레자 샬라이가 이번 작전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소식통들은 이를 즉각 확인하지 못했으나 샬라이가 최근 몇 년간 예멘에서 활동한 것은 인정했다.
또한 후티가 통제하는 지역에 대한 공중·해상 봉쇄에도 여전히 IRGC 무기와 인력이 예멘을 드나들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6개월째를 넘어 7개월째로 달려가며 장기화하는 가운데, 최근 며칠 사이 사우디와 후티 간 무력 충돌은 크게 격화했다.
후티는 홍해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제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은 후티가 장악한 북부 공세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후티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불과 80㎞ 떨어진 남부 항구 도시 모카를 장악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후티를 통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통제하게 된다면 세계 에너지 공급은 한층 위축될 수 있다.
이란 정부 관계자는 모카 진격이 이란이 아닌 후티의 자체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후티의 공격이 유가 상승 압력, 미국과 사우디 타격이라는 부수 효과를 자아내 이란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예멘 정부는 지난주 후티가 모카를 향해 진격하기 시작하자, 사우디 측에 사나 등 후티 근거지와 유류 저장고 등 핵심 전략 자산에 대한 공습 작전을 요청했다.
그러나 사우디는 물류·무기·정보 지원만 유지한 채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자우프·마리브주 북부 전선에 공습을 국한했다.
예멘 관계자들은 사우디가 자국 영토에 대한 후티의 드론 보복 공격을 우려해 확전을 피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국제위기감시기구(ICG)의 예멘 분석가 아흐메드 나지는 모카 장악을 전쟁의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하며 "이들의 서부 해안 공세를 보면 이는 지난주나 지난달에 갑자기 준비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후티의 발전은 기본적으로 이란으로부터 직접, 혹은 그들이 의존하는 다양한 밀수 네트워크를 통해 확보한 신무기 덕분"이라며, 특히 이번 최신 공세에서의 드론 사용을 지목했다.
이어 사우디 지원을 받는 정부군이 후티를 손쉽게 몰아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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