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우디 對후티 작전 지원…군사고문 100명 현지 배치"

"정보·표적 지원 확대…공습 참여 등 직접 개입은 자제"
"군 내부 '예멘 민간인 대규모 인명피해' 되풀이 우려 나와"

예멘 바브엘만데브 해협 근처에 떠 있는 보트. 2026.4.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군 군사 고문 100여 명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돼 예멘 후티 반군을 겨냥한 작전에서 정보·표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CNN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이들이 몇 주 사이 신설된 합동군사령부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사령부는 이란이 후티의 사우디 공격을 지원하려는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창설됐으며, 파병 규모는 200명가량으로 추산된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사우디가 미 국방부의 표적 시스템용 인공지능(AI)인 '프로젝트 메이븐'과도 비슷한, 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표적 지정 도구를 사용하도록 미국이 지원해 왔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미국이 후티를 겨냥한 공습을 위해 사우디 '지리 공간' 표적 지원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어디까지나 정보 공유에 그칠 뿐 미군이 공습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고, 사우디 전투기 공중 급유 등 작전 지원도 제공하지 않는 등 직접 개입은 자제한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사우디와 후티 간의 무력 충돌은 최근 며칠 새 크게 격화해 2022년 이후로 살얼음판 위에서 유지돼 온 휴전 국면이 무너져 전면전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다.

예멘 수도 사나와 북서부, 홍해 연안 상당 부분을 통제하고 있는 후티는 남부 항구 도시 모카까지도 장악해 홍해의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모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사이의 거리는 80㎞ 정도에 불과하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하며 역내 다른 지역의 대리전으로 번질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후티의 동향을 예의주시해 왔다.

한 미 정부 관계자는 현재 예멘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장교 수백명이 주둔하며 후티와 함께 활동 중이며, 이들의 최종 목표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최근 이란이 사우디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후티 공격에 관여했다고 언급하며 이 같은 정보를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군 내부에서는 과거처럼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사우디는 2015년 대규모 공습을 통해 예멘 내전에 개입해 후티를 축출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이 과정에서 예멘인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사우디를 지원했다가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 발생에 일조했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또 미군은 이란과의 6개월 넘는 전쟁으로 역내 전투능력에 상당한 부담이 누적된 상태로, 호르무즈 해협 주변 작전에 대부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