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유조선 5척 또 타격…호르무즈 해상 보복전 수렁
중부사령부 "美군함 미사일 공격에 보복…공격 성공적 회피"
IRGC "쿠웨이트·바레인 유조선 공격할 것" 보복 확대 예고
- 윤다정 기자,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이창규 기자 = 미군이 8일(현지시간) 이란이 미 해군 군함에 미사일 공격을 다시 가하자 보복으로 이란 유조선 5척을 공격했다. 유조선을 겨냥한 미국과 이란 양측의 보복전이 꼬리를 물면서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X(구 트위터)를 통해 해협 바깥쪽 오만만에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 원유 운반선 카비즈호, 차르미나르호, 호라이즌호, 리에스코호를, 페르시아만 내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 하르그섬 인근에서 데리야호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해당 유조선들이 IRGC와 역내 대리 세력에 자금을 대는 '그림자 네트워크'에 활용됐다는 것이 중부사령부의 설명이다.
중부사령부는 "미군은 선박이 타격을 받아 운항 불능 상태가 되기 전 승선원들에게 배를 떠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군 군함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성공적으로 회피했으며, 미군 측 인명 피해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란 국영 매체들도 미군의 유조선 공격 소식을 타전했다. 이란 반(半)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날 이란의 소형 유조선 한 척이 하르그섬에서 약 4마일 떨어진 해상에서 미군이 발사한 미사일에 맞았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오만만 연안 자스크 지역의 야크보니 해안 인근에서도 유조선 한 척이 공격받았다고 전했다. 유조선 선원들은 피격 직후 안전하게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당국자들은 폭스뉴스에 이번 공격이 이란의 원유 수출 능력을 겨냥해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려는 광범위한 작전의 일부라고 말했다.
미국의 전략에는 이란 원유 운반선을 침몰시키거나 운항 불능 상태로 만드는 방법이 포함됐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미국은 8월 말 이란 공격을 재개한 이후 특히 이란 유조선을 직접 겨냥한 공격을 새롭게 진행하고 있다. 해상 봉쇄를 뚫으려는 선박에 대한 제압 차원이 아니라 항만이나 해상에 정박한 빈 유조선 등을 목표로 미사일 공격을 가하는 것이다.
지난달 24일 발표한 '경제적 고립 작전'과 병행해 이란의 원유 수출 능력을 근본적으로 제한하는 경제적 압박의 일환이다. 이란의 상선 공격에 비례적으로 대응하는 '유조선 대 유조선'(tanker for tanker) 정책이기도 하다.
IRGC는 자국 유조선이 잇따라 미군의 공격으로 파괴됨에 따라 미군 자산은 물론 미군을 지원하는 걸프국의 유조선들을 대상으로 보복을 확대할 것임을 예고했다.
IRGC 해군은 성명을 통해 "테러리스트 미군이 이란 유조선 여러 척을 겨냥해 적대행위를 벌인 데 따라 쿠웨이트와 바레인 항구 인근에 있는 모든 유조선 선원에게 경고한다"며 "쿠웨이트와 바레인은 이들 테러리스트를 수용하며 그들의 행동에 가담하고 있다. 정박지에 있든 부두에 있든 선박이 공격받을 것이므로 즉시 배에서 떠나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공격에 앞서 이란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의 무인 수중 드론을 나포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측은 해당 기기가 감시 및 기뢰 탐지를 포함해 "심해에서 장기 임무를 독자적으로 수행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 대변인 팀 호킨스 대령은 "진행 중인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역내 해역을 조사하던 미군 운용 수중 드론이 하루 이상 전에 오작동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드론이 "결함이 있는" 구형 모델로 민감한 데이터를 수집하지도 않았고 기밀 장비를 탑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란 측의 나포 주장은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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