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후티 공격에 보복 공습 단행…바브엘만데브 해협 두고 확전(종합2보)

후티의 사우디 석유시설·공항 공격으로 73명 부상
루비오 美구무 "후티 공격 배후엔 이란"

예멘 바브엘만데브 해협 근처에 떠 있는 보트. 2026.4.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장용석 기자 = 홍해의 전략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두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후티 반군 간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후티는 전날(7일) 밤부터 8일(현지시간) 새벽까지 탄도미사일과 드론 등으로 사우디 남부 아브하와 하미스무샤이트, 지잔, 나지란 등을 공습했다.

후티 측은 아브하 국제공항과 하미스무샤이트의 킹칼리드 공군기지, 아브하와 지잔에 있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시설 등을 겨냥해 탄도미사일 수십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후티는 이번 공격이 사우디 측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후티 매체 알마시라는 전날 사우디의 공격으로 교도소에서 11명이 숨지고 수감자 20명이 실종됐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에너지부 관계자는 후티의 공격으로 "남부 지역의 여러 에너지시설이 공격받아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일부 시설의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고 밝혔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후티의 공격으로 여성·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73명이 다쳤다며 "위협의 근원을 겨냥하고 위험을 무력화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와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도 이날 후티의 공격에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알마시라는 사우디의 공격이 타이즈주와 마리브주를 타격했다고 전했다.

또한 사우디 민방위 당국은 예멘과 국경을 맞댄 3개 지역에 잠재적 위험을 경고하는 단기 경보를 발령했다가 해제하기도 했다.

지난 3일 후티의 공습으로 사우디와 후티 간 교전이 시작된 후 공방전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후티 반군의 배후에 이란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후티는 여러 면에서 이란의 대리인이자 대리세력"이라며 "이번 사태의 일부 배후에는 분명히 이란의 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킹스칼리지런던의 걸프 지역 전문가인 안드레아스 크리그는 "사우디가 수년간 예멘 분쟁에서 발을 빼려 해왔지만 이제 대응을 자제하면 후티가 확전의 수위와 흐름을 주도하게 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는 당분간 공습과 정보 지원, 예멘 정부군 증강 등 제한적이고 신중한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사우디 도시들에 대한 공격이 계속된다면 자제된 대응 기조를 유지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다. 후티는 사우디가 실제로 어느 선까지 참을 것인지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