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분노한 서안 정착촌 폭력…네타냐후, 불법 전초기지 철거 지시
이스라엘 국내법상으로도 무허가 시설…"약 100곳 대상"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점령지 요르단강 서안에 들어선 일부 무허가 유대인 정착촌 철거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팔레스타인 주민을 겨냥한 정착민들의 폭력이 급증하면서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응을 촉구한 데 따른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베잘렐 스모트리치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이날 "내가 알기론 네타냐후 총리가 (정착촌) 일부 지역을 철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도 자신은 해당 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모트리치 장관은 서안 전체를 이스라엘에 병합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극우 정치인으로서 이날도 자신이 정착촌 건설과 합법화를 통해 "혁명"을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철거를 지시한 대상은 이스라엘 정부 승인을 받지 않고 세운 이른바 '정착촌 전초기지'(outpost)다. 국제사회는 서안의 모든 이스라엘 정착촌을 국제법상 불법으로 보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 허가 없이 설치된 이들 전초기지는 이스라엘 국내법상으로도 불법이다.
스모트리치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지시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전면 또는 부분 통제 아래 있는 서안 내 A·B 구역에 무허가로 건설된 전초기지를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의 압박을 받아 전초기지 철거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Ynet)은 철거 대상이 서안 전역의 약 100곳에 달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철거가 언제 시작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현지 매체 마리브에 따르면 B 구역의 불법 전초기지를 단속하는 방안은 지난 4월 이스라엘 정부 결정에도 포함돼 있다.
최근 서안에선 이스라엘 정착민의 팔레스타인 주민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 대사는 전날 서안의 팔레스타인 마을 투르무스 아야를 찾아 이스라엘 정착민들로부터 공격을 받은 미 시민권자와 유족들을 만났다.
허커비 대사는 "범죄는 범죄이고, 테러는 테러"라며 폭력을 행사한 정착민들에게 "엄중한 결과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허커비 대사는 최근 정착민 폭력을 공개적으로 강하게 비판해 왔다.
서안에선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 정착민과 팔레스타인 주민 간 폭력이 급증했다.
ys417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