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명 사상' 이란 결혼식장 폭격…"美공군 운용 활공폭탄이 범인"
NYT "잔해 영상·사진 분석 결과 美전투기 장착 JSOW와 일치"
"이란서 네 번째 非군사시설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 사례"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결혼식이 열리던 이란의 한 민가에 떨어져 72명의 사상자를 낸 폭탄이 미군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결혼식이 열리고 있던 호르모즈간주 시리크 카운티 쿠헤스타크의 한 주택에 폭탄이 떨어져 6세 소년을 포함해 최소 5명의 하객이 사망했고, 최소 67명이 다쳤다.
공격 직후 촬영한 영상에는 건물 지붕에 커다란 구멍이 뚫리고 벽과 문, 천장이 파손된 모습이 담겼다.
NYT는 현장에서 촬영한 무기 잔해 영상과 사진 분석을 미 육군 폭발물처리(EOD) 기술자 출신 무기 전문가인 트레버 볼에 의뢰했다.
그는 꼬리날개와 독특한 외피의 형태 등을 토대로 잔해가 미군이 운용하고 이란군에는 없는 합동원거리공격무기(JSOW) 활공폭탄의 부품과 일치한다고 판단했다.
JSOW는 미군 전투기가 적의 방공망 밖에서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장거리 활공유도폭탄이다.
꼬리 날개는 과거 예멘과 베네수엘라 공습 현장에서 회수된 JSOW 꼬리 날개와 일치했다.
무기 외피의 치수와 볼트 구멍의 독특한 패턴 또한 무기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된 JSOW 참조 사진과 일치했다.
아울러 NYT는 미 중앙사령부(CENTCOM)가 공개한 영상에서 이륙하는 미군 전투기 날개 아래에 JSOW 폭탄이 탑재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군은 당시 쿠헤스타크에서 이란군이 운영하는 통신시설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의 팀 호킨스 대변인(대위)도 "미군은 IRGC(이슬람혁명수비대)와 달리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공습으로 인해 쓰러진 마을 항구 인근의 대형 통신탑과 결혼식장은 약 137m 떨어져 있었다. 목격자와 주민, 현지 당국자는 통신탑에 떨어진 폭탄과 별개의 폭탄이 결혼식장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럿거스대 로스쿨의 아딜 하크 국제법 교수는 건물 주변에 군사 목표물이 있었다는 징후는 전혀 없었다며 "표면적으로 볼 때 이 공격은 설명할 수도 없고 정당화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공격은 이번 전쟁에서 군사적 용도가 없는 시설을 타격해 민간인이 사망한 네 번째 사례라고 NYT는 전했다. 전쟁 발발 당일인 지난 2월 28일 미국 토마호크 미사일은 이란 미나브의 한 초등학교를 강타해 어린이와 교사 등 최소 175명이 숨졌다.
이란 측에 따르면 같은 날 미국은 이란의 한 주거지 인근을 타격해 21명이 사망했다. 지난 7월에도 미국은 2000파운드(약 907㎏) 폭탄으로 케슘섬의 한 주택을 공격해 민간인 3명이 사망했다.
gw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