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헤즈볼라 자금 운반책 10명 제재…"레바논 항공편으로 수억 달러 밀수"

"헤즈볼라 제재 대상 재지정" 발표…이란 정권 연계 지적

2023년 1월 20일 촬영된 미국 워싱턴 재무부 청사에 전시된 재무부 상징물. 2023.1.3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이 20일(현지시간) 이란 정권을 대리한 행위를 이유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신규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헤즈볼라에 현금을 운반하는 역할을 맡았던 튀르키예 사업가 등 개인 10명을 특별지정제재대상(SDN) 명단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OFAC에 따르면 이들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과 연계된 자금을 헤즈볼라에 넘기기 위해 튀르키예 현지 환전소와 위장 회사, 유령 계좌를 이용했다.

또한 레바논,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 이란을 오가는 상업용 항공편을 통해 헤즈볼라에 최대 수억 달러를 전달했다.

헤즈볼라가 이를 통해 공식 금융 시스템 밖에서 외화를 확보하고 제재를 회피할 수 있었다.

OFAC는 또한 IRGC 쿠드스군이 헤즈볼라의 공격을 지휘하고, 정치적 의사결정에 깊이 관여한 점을 근거로 들며 헤즈볼라가 제재 대상으로 재지정됐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는 1997년 외국테러단체(FTO)로, 2001년에는 특별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로 지정됐다.

익명을 요구한 미 당국자는 이번 재지정이 헤즈볼라가 이란 정부, 특히 이란 IRGC 쿠드스군을 대리해 행동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조치라고 로이터통신에 설명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이번 제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로운 '이란 경제 고사 계획'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나는 지금까지 그 어떤 국가를 상대로도 시행된 적 없는 가장 파괴적인 경제 작전을 발표한다"며 "이는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 작전이자 고립 작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정확히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 설명하기 위해 월요일(24일)에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