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서안지구 분할' 대규모 정착촌 건설 추진…유럽 규탄 성명
유럽 주요국 "'두 국가 해법' 실현 가능성 위협" 규탄
이스라엘 외무 "훈계조 성명 거부…반유대주의 부추겨"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북부와 남부의 연결을 끊어버리는 대규모 정착촌 건설 계획을 추진하자 유럽 주요국들이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20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E1 정착촌 프로젝트에 대한 건설 입찰을 공고하기로 한 이스라엘 정부의 결정은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이들 국가는 "E1 정착촌은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분할하고 팔레스타인 영토의 지리적 연속성을 훼손함으로써 두 국가 해법의 전망을 약화할 것"이라며 "서안지구 내 이스라엘 정착촌이 불법이라는 점은 국제법상 명백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 정부에 이러한 계획을 즉시 철회하고 서안지구 내 정착촌 확장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러한 조치는 우리를 평화로부터 더 멀어지게 할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국제적 위상을 더욱 실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동 성명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여러 유럽 국가의 외무장관들이 참여했다. 캐나다 외무장관도 성명 발표에 동참했다.
이러한 규탄 성명은 지난 19일 에드 밀리밴드 영국 외무장관이 서안지구 정착촌 확대 중단을 요구하며 발표한 성명과 맥락을 같이 한다.
밀리밴드 장관은 성명을 통해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에게 이스라엘 정부가 E1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입찰을 철회하며 모든 정착촌 확대를 중지해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다"며 "두 국가 해법이 파괴되는 것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역시 지난 14일 "이스라엘 당국의 결정은 국제법 위반이자 '두 국가 해법'을 더욱 훼손한다"며 "점령지인 동예루살렘과 서안지구의 지리적·영토적 연속성이 영구적으로 단절되며 서안지구 북부와 남부의 연결도 끊어지게 된다"고 우려한 바 있다.
그러나 사르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영국 외무장관의 성명과 그의 훈계조 어조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발언했다.
사르 장관은 "영국인이 런던과 영국 전역에 살 권리가 있듯 유대인도 이스라엘 땅 전역에 살 권리가 있다"며 "밸푸어 선언은 이스라엘 땅에 민족적 고향을 재건할 유대인의 역사적 권리를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사르 장관은 이어 영국이 "팔레스타인 극단주의는 무시한 채 이스라엘만을 비난하고 있다"며, 이것이 영국 내 유대인 사회를 향한 반유대주의 공격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해 8월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바로 동쪽에 위치한 약 12㎢ 규모 'E1' 부지에 대한 주택 주택 약 3400채 규모 개발 계획을 승인했다.
이스라엘 시민단체 '피스나우'에 따르면 이스라엘 주택부는 지난 18일 정착촌 건설 입찰 공고를 내고 주택 1200여 채에 대한 즉시 입찰을 개시했다. 입찰 마감일은 오는 10월 27일 예정된 이스라엘 총선 직전인 10월 19일이다.
E1 구역은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중심부를 관통하며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을 사실상 분리시킨다. 이를 두고 '팔레스타인 두 국가 해법'의 실현 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우려가 나왔다.
피스 나우는 이들 주택이 계획된 E1 개발 규모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며, 이스라엘 정부가 선거 전에 건설 공약을 밀어붙이려 한다고 비판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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