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서 유조선 피랍…"무장괴한 6명이 소말리아로 끌고 가"

예멘 무칼라 동쪽 약 252㎞ 해상서…해적 소행에 무게

예멘 남부 아덴항 앞바다를 항해하는 선박. 2026.7.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예멘 앞바다 아덴만을 항해하던 유조선이 무장 괴한들에 장악돼 소말리아 방향으로 끌려가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해군 산하 해사무역기구(UKMTO)가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UKMTO는 이날 예멘 남부 항구도시 무칼라에서 동쪽으로 136해리(약 252㎞) 떨어진 아덴만에서 유조선 1척이 괴한들에 장악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해당 유조선은 아덴만을 서쪽으로 항해하던 중 "승인받지 않은 선박이 접근하고 있다"며 국제 조난·안전통신 채널인 초단파(VHF) 채널 16을 통해 조난신호를 보냈다.

UKMTO가 "무장한 6명이 해당 유조선에 올라 배를 장악하고 항로를 소말리아 방향으로 돌린 것으로 확인됐다"며 인근을 항해하는 선박들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의심스러운 움직임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현재까지 피랍 유조선의 선명과 국적, 소유 회사, 적재 화물은 공개되지 않았다. 선원 수와 국적은 물론, 선원들이 안전한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조선을 장악한 무장 괴한들의 신원이나 소속도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최근 소말리아와 아덴만 일대에선 해적 활동이 다시 급증하고 있어 이번 피랍 역시 해적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럽연합(EU) 해군의 소말리아 해적 퇴치 작전 '아탈란타 작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현재 소말리아 북부 해안엔 유조선 '아너 25' '유레카' '아사나'와 화물선 '스워드' 등 선박 4척이 해적들에 억류돼 있다. 이들 선박에 타고 있던 선원은 모두 67명에 달한다.

특히 아사나는 지난달 17일 무칼라에서 남서쪽으로 약 65해리(약 120㎞) 떨어진 아덴만에서 납치돼 소말리아로 이동했다. 이날 사건과 마찬가지로 예멘 인근에서 선박을 장악한 뒤 소말리아 방향으로 끌고 간 사례다.

이달 17일에도 소말리아 마레요에서 남쪽으로 약 4해리(약 7.4㎞) 떨어진 해상에서 무장 괴한 8명이 화물선에 올라 장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상보안업체 앰브리는 "올해 소말리아 해적 조직들이 통상 6~11명씩 소형 보트에 탑승해 상선을 공격하고 있다"며 "소총은 물론, 일부 공격에선 로켓추진유탄(RPG)까지 사용하고 있다. 올 들어 활동 범위도 소말리아 연안에서 아덴만 북쪽 항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