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중부서 무장 괴한 습격…마을 주민 24명 사망

한정된 자원 두고 유목민과 정착 농민 갈등
전문가 "기독교인 박해 아냐…자원·범죄·정치 얽혀 있어"

2024년 2월 2일 나이지리아 플래토주 망구의한 모스크 앞 불탄 차량. 플래토주에서는 반복적으로 공동체간 폭력이 발생하고 있다. 적십자 보고서와 주민들 증언에 따르면 무장 괴한들이 총기와 마체테를 들고 서로 다른 구역을 습격하고, 이웃이 이웃을 공격하며, 교회·모스크·학교가 자주 파괴됐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나이지리아 중부 플래토주에서 총기와 마체테(농기구로 쓰이는 넓고 긴 칼)를 든 무장 괴한들이 마을을 습격해 최소 24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18일(현지시간) 생존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반복되는 공동체 간 폭력으로 고통받는 플래토주에서 또다시 발생한 유혈 사태다.

플래토주는 오랫동안 목초지를 찾는 무슬림 풀라니 유목민과 대부분이 기독교인인 정착 농민들 사이에 토지와 자원 접근권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져 왔다.

사건이 발생한 망구 지역 빈-페르 마을에 사는 한 남성은 “우리는 자고 있었는데, 이웃들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들었다. 창문을 보니 무장 괴한들이 우리 집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들이 도착하기 전에 간신히 도망쳤다”고 말했다. 그는 24명이 숨졌다고 전했으며, 또 다른 주민들도 사망자 수를 이같이 말했다.

현지 적십자 관계자는 사건 발생을 확인했지만, 정확한 사망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나이지리아 지역은 기후변화와 인구 증가로 농지와 목초지가 줄어들면서 한정된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여기에 광물 자원 확보 경쟁, 정치·경제적 긴장, 강경 성향의 종교 지도자 유입 등이 갈등을 더 증폭했다.

폭력이 발생하면 취약한 치안 탓에 보복 공격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다. 이번 마을 학살도 지난주 인근에서 목동 2명이 살해된 사건 이후 발생했다. 이어 인근 마을에서는 보복으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다수의 주택이 불탔다.

일부에서는 플래토주의 폭력을 ‘기독교인 박해’로 규정하지만, 나이지리아 정부와 독립 연구자들은 단순히 종교 문제만은 아니라고 본다. 환경과 자원, 범죄 조직, 정치가 얽힌 복합한 분쟁으로 연구자들은 보고 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