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중동 최초로 사형제 폐지…"사형수 무기수로 감형"
프랑스·EU·HRW 등 환영…"인권을 위한 기념비적 진전"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레바논이 11일(현지시간) 중동 국가 중 처음으로 사형제를 폐지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국회의장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의회가 사형제를 폐지하고 모든 사형을 종신형으로 감형했다고 밝혔다.
레바논은 지난 2004년 이후 사실상 사형을 집행하지 않았지만 살인, 테러, 간첩 행위 등 중대 범죄에 대해서는 계속 사형 선고가 내려졌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중동에서 공식적으로 사형제를 폐지한 첫 번째 국가가 됐다.
아델 나사르 레바논 법무장관은 사형 집행 가능성 때문에 레바논이 사형제를 폐지한 국가들로부터 범죄 혐의자를 인도받지 못한 사례가 있었다며 이번 사형제 폐지를 "역사적"이라고 평가했다.
유럽을 포함한 국제사회도 레바논의 이번 사형제 폐지를 환영했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번 사형제 폐지는 레바논이 국가 존립의 토대인 민주주의적 가치와 자유를 지켜낼 수 있는 역량을 통해 여전히 모범이 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레바논이 "중동을 비롯한 다른 지역 국가들에 강력한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람지 카이스 레바논 연구원은 "이번 결정은 레바논 인권을 위한 기념비적인 진전"이라며 "결코 선고돼서는 안 되는 잔혹하고 자의적인 형벌과 명확히 결별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에서는 사형이 집행되는 사례가 많다. 국제네스티에 따르면, 지난해 이란에서는 2000건 이상,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350건 이상의 사형이 집행됐다. 9년간 사형을 집행하지 않았던 요르단도 지난 6월 보안요원을 살해한 남성 6명을 교수형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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