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시리아 아사드, 궐석 재판서 사형 선고받아

계획적 살인·고문 및 반인도적 범죄 등 혐의
아사드, 2024년 12월 축출 뒤 러시아 도주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2016.07.01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시리아의 독재자 바샤르 알 아사드 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궐석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2024년 시리아 반군의 아사드 축출 이후 그에 대한 첫 유죄 판결이다.

AFP·로이터통신과 시리아 국영 SANA 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법원은 이날 아사드 전 대통령에 대해 계획적 살인과 고문 및 아동 살해,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사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아사드 전 대통령이 최고 의사결정권자로서 인권 유린에 연루된 국가 기관들을 지휘하는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아사드 전 대통령의 형제이자 군사령관이던 마헤르 아사드를 포함해 전직 군·안보 당국자 6명에 대해서도 궐석으로 사형이 선고됐다.

중동전문매체 알자지라는 "시리아인들이 오랫동안 기다려 온 순간"이라며 아사드 정권 밑에서 범죄를 저지른 세력에 대해 강력한 법적 선례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시리아 반군은 2024년 12월 아사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반군 지도자이던 아메드 알샤라 현 대통령이 이끄는 새로운 정부를 출범하며 50년 넘게 이어진 아사드 가문의 철권통치를 끝냈다.

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면서 사실상 13년간 이어진 내전에 종지부를 찍은 가운데 스웨덴 스톡홀름시티역 광장에 모인 시리아인들이 아사드 정권 붕괴에 환호하고 있다. 2024.12.9 ⓒ 뉴스1 박지혜 기자

아사드 전 대통령은 1971년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아버지 하페즈 알아사드의 뒤를 이어 2000년부터 시리아를 통치했다.

그는 2011년 시리아에서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가 확산하자 무자비한 진압에 나섰고 이를 계기로 시리아 반군과 정부군 간 내전이 발발했다.

아사드 전 대통령은 내전 초기 우방인 러시아와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반군을 진압했지만 내전이 장기화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시리아 정부군의 피로도가 극에 달한 사이 힘을 키운 반군연합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2024년부터 주요 격전지를 잇달아 장악했다. 아사드 전 대통령은 반군이 같은 해 12월 수도 다마스쿠스를 포위하자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로 도주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국가 재건과 경제 회복, 국제관계 정상화를 내걸고 친서방 실용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미국은 시리아를 47년 만에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기 위한 절차에 공식 착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오른쪽)이 튀르키예 앙카라의 베스테페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기간 중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과 만나 회담하고 있다 2026.07.08.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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