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 사우디 해상 봉쇄 선언…"눈에는 눈으로 맞대응"(종합)

사우디, 사나 공항 공습 '예멘 정부 요청에 따른 것' 주장
사우디-후티 수년 간의 휴전 깨져 중동 지역 긴장 고조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열린 후티 반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이란과 헤즈볼라에 연대를 표명하며 무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6.03.27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란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전격 선언했다. 이는 양측이 수년 만에 교전을 벌인 직후 나온 조치로, 중동 지역 긴장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후티군 대변인 야히야 사레는 영상 성명을 통해 “범죄자인 사우디 적에 대해 ‘눈에는 눈’의 공식에 따라 해상 봉쇄를 즉시 발효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가 사우디의 후티 통제 지역 항만·공항 봉쇄와 최근 사나 국제공항(후티 반군이 장악) 공습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하며 “봉쇄에는 봉쇄로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사레 대변인은 또 “사우디가 무모한 도발을 이어간다면 전면적이고 단호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주 후티는 사우디 남부 아브하 공항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예멘 정부가 이란발 후티 대표단 탑승 항공편을 차단하기 위해 사나 공항을 공격한 데 대한 보복이었다. 후티는 이 공격의 배후로 예멘 정부를 지원하는 사우디를 지목했다.

예멘 내전 발발 이후 10년 넘게 예멘 영공에 진입하는 모든 항공기는 사우디 주도의 연합군 허가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연합군은 이를 예멘 정부 요청에 따른 조치라고 주장해 왔다.

후티는 앞서 가자전쟁 국면에서 아덴만과 홍해에서 선박을 공격해 유럽으로 향하는 수에즈 운하 항로를 위협, 선박들이 아프리카를 우회하도록 강요한 바 있다.

후티 반군은 직접 사우디 해역을 봉쇄할 해군력을 갖추지는 않았지만 미사일·드론 전력을 활용해 홍해와 바브 알만데브 해협(아덴만과 홍해를 연결하는 좁은 해협)을 위협함으로써 사실상의 봉쇄 효과를 가질 수 있다.

홍해에는 사우디 얀부 항구가 자리 잡고 있으며, 이는 사우디가 미국과의 전쟁 동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차단을 피해 원유를 수출하는 주요 루트로 활용돼 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