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168명 폭사 이란 학교 오폭, 10년 넘은 美표적정보 탓"

CNN "첩보 노후화 경고 무시하고 과거 정보 기반해 공격 승인"
"과거엔 이란 군사시설 일부였지만 2016년 학교로 분리돼"

이란 수도 테헤란의 미나브 초등학교 참사 추모 공간. 2026.07.05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최악의 민간인 피해를 낳은 이란 초등학교 오폭이 미군 사령부가 10년 넘은 낡은 표적 정보에 기반해 공습을 결정한 데 따른 참사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군 지휘관들은 대이란 군사 작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란 내 표적에 대한 첩보가 심각하게 노후화됐다는 경고를 무시하고 일부 공격을 승인했다.

미국·이란 전쟁 첫날인 2월 28일 이란 남부 미나브의 샤자레 타예베 초등학교에 미사일이 떨어져 어린이 168명과 교사 14명 등 최소 182명이 사망했다. 미군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인접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시설의 일부로 오인 타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은 미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공격 결정 직후 서둘러 표적 정보를 최신화했지만 일부 자료는 작전 개시 전까지 업데이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촉박한 작전 일정 탓에 이란의 미사일 기지 및 항공기 등 이동식 표적처럼 위험도가 높은 '상위 등급' 타격 목록을 우선 보완하는 데 주력했다.

이란 미나브 초등학교 오폭 현장. 2026.02.28 ⓒ AFP=뉴스1

오폭이 발생한 미나브 초등학교는 바로 옆에 IRGC 기지가 위치해 있었는데, 이런 고정식 시설은 미군 표적 목록에서 하위 등급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정보 갱신이 지연됐다.

위성 사진상 2013년에는 오폭을 당한 학교와 IRGC 기지가 같은 구역에 위치했지만 2016년 두 건물을 구분하는 울타리가 설치됐다. 2025년 12월에는 학교 운동장에서 수십명이 뛰노는 모습이 포착됐다.

소식통들은 미군 표적 선정 시스템상 일부 타격 대상에 관한 정보가 수년 전 자료라는 알림이 떴음에도 지휘관들이 전쟁 초기 신속한 목표물 선정을 위해 경보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진상 규명을 위한 자체 조사에 착수했지만 아직까지 결론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초등학교 오폭이 이란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가 미군 책임설에 무게가 실리자 "조사 중"이라며 "아무도 일부러 그런 일을 벌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3월 2일(현지시간) 이란 미나브 지역의 한 학교에 공습이 가해진 후 희생자들을 위한 무덤이 마련되고 있다. 2026.03.02/WANA(서아시아 통신사) ⓒ 로이터=뉴스1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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