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바레인·쿠웨이트 미군시설 85곳 타격…MOU 위반 대응"

"미군 MQ-9 드론도 격추…초기 대응" 추가 공격 위협
美, 호르무즈 상선 피격 대응해 이란 남부 대규모 공습

바레인 마나마의 건물이 이란 드론 공격으로 불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6.02.2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8일(현지시간) 미군의 이란 공습 등 종전 양해각서(MOU) 위반에 대응해 바레인과 쿠웨이트 내 미군 시설 85곳을 타격하고 미군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와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IRGC는 이란 해군과 항공우주군이 주요 미군 시설 85곳을 표적으로 삼은 합동 미사일·드론 작전을 수행했으며, 공격 대상에 바레인의 미 제5함대 기지와 쿠웨이트의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가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바레인은 미국이 중동 해역을 담당하기 위해 운용하는 핵심 해군 전력인 미 해군 제5함대 사령부가 있는 국가다.

바레인 내무부는 X(구 트위터)를 통해 공습경보(사이렌)가 울렸다며 시민들에게 "침착함을 유지하고 가장 가까운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쿠웨이트군 역시 X를 통해 "현재 방공망이 적대적인 미사일과 드론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안전 수칙을 따를 것을 촉구했다.

앞서 미국은 6~7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상선이 공격을 받자 이란산 원유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제재 면제를 전격 철회하고 이란 남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벌였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공격에 대응해 이란의 방공체계와 지휘통제망, 해안 레이더 기지, 대함미사일 전력 등 80여개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 외무부는 미국이 제재 복원으로 양국 간 MOU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국익과 국가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IRGC는 이번 공격이 이란의 휴전 합의 위반에 대한 "초기 대응"이라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이 "역사적 행사에 그림자를 드리우려 한다"고 비난했다.

IRGC 대변인 호세인 모하비 준장은 이에 더해 미군 MQ-9 드론을 부셰르주 코르모즈 상공에서 격추했다며 미국의 '공중 침략' 행위 직후 해당 드론이 IRGC 방공 시스템의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번 전쟁 기간 바레인과 쿠웨이트를 포함한 중동 전역의 미군 기지를 반복적으로 공격해 왔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