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거리 채운 하메네이 운구 행렬…트럼프에 복수심 활활

'킬 트럼프' 피켓 들고 적개심 드러낸 시민들
후계자 모즈타바는 공습 부상으로 불참

6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엄수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 행렬 중 조문객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상이 그려진 현수막을 들고 있다. 2026.7.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6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거리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 행렬로 가득 찼다. 수만 명의 추모객들은 "트럼프를 죽여라(KILL TRUMP)"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미국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 TV가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에는 공식 장례일정 사흘째를 맞아 거리 운구가 시작된 테헤란 중심 대로를 가득 메운 조문객들이 포착됐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광고판에 돌을 던지고 미국과 영국 국기를 불태웠다. 한 시인은 "당신(하메네이)의 피에 맹세하건대 우리가 트럼프를 죽이겠다"고 외치며 울분을 토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시신이 잠든 관을 실은 차량이 6일(현지시간) 장례 행렬에 참석한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하메네이는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2026.7.6 ⓒ 로이터=뉴스1

조문객들이 들고 있는 현수막에는 "미국이 우리 아버지를 죽였으니, 그들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검은색 차도르를 착용한 여성들은 "트럼프를 죽여라"라고 적힌 붉은색 피켓을 높이 들었다. 다른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얼굴이 조준경 십자선 안에 들어간 포스터를 들고 행진했다.

하메네이의 관과 그와 함께 숨진 가족 4명의 관을 실은 대형 운구차가 거리를 지나갔고, 한낮의 더위를 식히기 위해 소방차들은 조문객들의 머리 위로 물을 뿌렸다.

하지만 이날 장례식의 진짜 주인공이어야 할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모즈타바는 지난 2월 28일 미군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버지인 하메네이가 숨졌을 당시 함께 있다가 얼굴과 다리를 심하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메네이의 시신은 이라크 시아파 성지를 거쳐 그의 고향인 이란 마슈하드에 9일 안장될 예정이다.

한편 이란의 거대한 추모 물결을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다들 하메네이를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우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가짜 눈물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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