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장례 이틀째…후계자 모즈타바 또 불참

형제 3명은 공개 등장했지만 후계자는 끝내 모습 안 보여
부상설 속 공개활동 없어…이란 "미국·이스라엘에 반드시 복수"

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그랜드 모살라에서 열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에서 추모객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이 이틀째 이어졌지만 후계자로 지명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테헤란 그랜드 모살라 종교시설에서는 지난 2월 28일 미국 정보 지원을 받은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하메네이와 가족 4명의 장례 의식이 이틀째 열렸다.

장례식에는 장남 모스타파와 셋째 마수드, 막내 메이삼 등 성직자인 세 아들이 참석했지만, 새 최고지도자로 지명된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란 당국은 모즈타바가 공습으로 부상을 입었다고만 밝혔을 뿐 부상 정도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이후 지금까지 서면 성명만 발표했으며, 중상을 입었거나 암살 위험 때문에 공개석상에 나오지 않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 예정된 마슈하드 매장식에서 모즈타바가 처음 공개석상에 등장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번 장례식은 35년 넘게 이란을 통치한 하메네이를 추모하는 동시에, 이스라엘 및 미국과의 5주간 전쟁 이후 정권의 건재함과 결속을 과시하려는 성격도 갖고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엑스(X)에 "자랑스럽고 불굴의 이슬람 이란 국민이 순교한 지도자에게 한마음으로 경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IRGC)의 새 사령관 아흐마드 바히디와 해외작전을 담당하는 쿠드스군 사령관 에스마일 가니도 장례식에 참석했다. 가니는 국영TV에서 하메네이의 죽음을 "평생 투쟁 끝에 맞이한 축복받은 마지막"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모하마드 하타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하산 로하니 등 하메네이와 갈등을 겪었던 전직 대통령들은 아직까지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란 정부는 지난 1월 반정부 시위 이후 정권 지지층이 대규모로 결집했다는 점도 부각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의 휴전 및 잠정 합의로 중동 전쟁은 일시 중단된 상태지만 양측 모두 군사행동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장례식장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요구도 이어졌다. 한 참석자는 AFP에 "하메네이를 죽인 자들은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했고, 또 다른 참석자는 "혁명과 지도자를 지지하며 사랑하는 이들의 피에 대한 복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헤즈볼라도 대표단을 파견했다. 하마스 정치국 수장 모하메드 다르위시는 갈리바프 의장을 만나 "우리는 미국과 평화를 맺지 않을 것이며 이스라엘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확인했다.

아미르 하타미 이란군 총사령관은 모즈타바 하메네이에게 "당신의 부친을 살해한 자들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국영TV에 밝혔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