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알리 하메네이 장례식 4일 시작…'은둔' 모즈타바 참석 주목

2월 말 공습 첫날 숨진 지 4개월만…당국 "최대 2000만 조문 예상"

3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한 남성이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추모 현수막 앞을 지나고 있다. 이란은 오는 4일 수도 테헤란에서 하메네이의 장례식을 대대적으로 거행한다. 2026.06.30.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직후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이 4달여 만에 수도 테헤란 한복판에서 대대적으로 거행된다. 장례식 기간 최대 2000만 명이 조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하메네이의 장례는 7월 4일 시작되며, 당국은 1500만~2000만 명의 조문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역대 최대 규모의 국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개 장례식 기간 그의 시신은 친족들의 시신과 함께 테헤란 중심부에 위치한 대형 종교 행사 복합단지 '이맘 호메이니 모살라'에 안치된다.

이후 하메네이의 시신은 이라크의 시아파 성지 나자프와 카르발라로 옮겨졌다가, 7월 9일 그의 출생지인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에 안장될 예정이다.

장례와 매장 의식 후속 단계가 진행되는 이란의 시아파 성지 쿰과 마슈하드에서는 장례 기간이 공휴일로 지정된다.

이란 당국은 테헤란의 공공·민간 사무실에 4~6일 휴무를 명령했다. 대규모 교통 통제로 도심 상당 부분에는 민간 차량이 진입 불가능해진다.

테헤란의 주요 도로 일부가 이미 폐쇄됐고, 도시 곳곳에 이번 장례식의 슬로건인 '우리는 일어나야 한다'가 적힌 포스터가 내걸렸다.

장례식 본부 사무국장 알리아크바르 푸르잠시디안에 따르면, 외국의 국가원수들을 위한 별도 행사가 3일 열린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을 비롯해 30개국 대표단이 장례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국영TV에 출연해 "유럽에는 공식 초청을 보내지 않았다"며 유럽 국가들이 이번 전쟁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편에 서서 관여했다고 비난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공개 장례식에 참석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모즈타바는 지난 3월 최고지도자 선출 이후 한 번도 육성이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은둔을 이어가고 있다.

푸르잠시디안은 "최고지도자의 참석 여부는 제 권한이나 소관 밖의 사안"이라며 "만약 일정이 있다면 최고지도자실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