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MOU 위반" 보복 공방 확산…바레인도 "이란 공격받았다"
이란 외무부, 걸프 연안국에 "이란 공격에 영토 내주지 말라" 경고
로이터 "이라크 내 이란 쿠르드계 반정부단체 캠프에도 드론 공격"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지난주 미국·이란의 종전 관련 양해각서(MOU) 체결 뒤에도 양측의 무력 충돌이 재연되면서 그 파장 또한 다른 걸프 지역 국가들로까지 다시 확산하고 있다.
바레인 국영 BNA통신에 따르면 바레인 외교부는 2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오늘 새벽 바레인 영토가 이란 무인기 여러 대로부터 공격받았다"며 "이는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이자 시민과 거주민의 안전에 대한 노골적인 위협"이라고 밝혔다.
바레인 외교부는 특히 "이번 공격은 민간 시설 공격과 민간인 위협을 금지한 국제규범을 위반한 것이다. 이란이 긴장 완화 노력이 진행되는 가운데 공격을 계속해 평화 노력을 훼손하고 있다"며 이란의 이번 공격이 미·이란 간 MOU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미·이란 양측이 이달 17일 서명한 종전 관련 양해각서(MOU)엔 역내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바레인 외교부는 "바레인은 주권과 안보, 안정을 방어할 정당한 권리를 갖고 있다"며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이란에 대한 이번 공격 책임 추궁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이란 외무부는 전날 오후 이뤄진 미국의 이란 남부 해안 공습에 대응해 "이란군이 역내 미군 연계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 또한 미군의 해당 공습에 맞서 "서아시아 지역의 미군 군사 거점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바레인엔 미 해군 제5함대 사령부 본부 등의 미군 군사시설이 있다. 즉, 각국의 발표를 종합해 보면 바레인 내 미군 시설을 겨냥한 이란 측의 드론 공격과정에서 바레인 내 민간인 시설 등도 일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측은 관련 피해 여부를 아직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걸프만 남부 연안 국가들을 상대로 "자국 영토가 이란 공격에 이용되는 것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반면 미국은 이란이 먼저 양국 간 MOU를 위반해 그 대응 차원에서 이란의 미사일·드론 저장고와 해안 레이더 시설 공습을 수행했단 입장이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만 다히트 남동쪽 7.5해리(약 13.9㎞) 해상에선 싱가포르 선적 화물선이 미상의 발사체에 피격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측은 이 배가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선박은 당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뒤 해당 수역을 지나던 중이었다.
이란은 올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전쟁에 돌입한 이래 각국 유조선 등 선박의 호르무즈해협 통항을 제한해 왔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던 핵심 수로다.
이와 관련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의 "상선에 대한 부당한 공격"을 규탄하며 호르무즈해협 통과 상선의 안전 항행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JD 밴스 미 부통령 또한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이란은 휴전 합의에 서명했고, 우린 이를 지켰다"며 "MOU 적용 방식에 이견이 있다면 전화하면 된다. 그러나 폭력엔 폭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호르무즈해협에선 27일에도 한 유조선이 미확인 발사체에 맞았단 소식이 전해졌다.
IRGC는 미·이란 간 MOU 서명을 계기로 그동안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였던 각국 선박의 대피 작전이 시작되자 "해협 통항은 이란이 지정한 항로에서만 가능하다"며 해협 통제권이 자신들에게 있단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장은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의 통항 지침을 위반하는 행위는 단호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현지 보안 소식통을 인용,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 지역 에르빌 북쪽에 위치한 이란 쿠르드계 반정부단체 캠프도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드론 공격의 배후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으나, 정황상 이 역시 이란 측 소행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에르빌엔 미 공군기지가 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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