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관리, 美 공격에도 "시리크항 상황 정상" 주장

메흐르 "장비·건물 등 피해 보고 안 돼"…군사시설 언급은 없어

미국 성조기(위)와 이란 국기 일러스트. 2024.04.2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 측이 26일(현지시간) 남부 시리크 일대에 대한 미군의 공습에도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에 따르면 호르모즈간주 동부 항만 책임자 하미드 레자 모하마드 호세이니 타크티는 "최근 미국의 공격에도 시리크항이나 항만 장비, 부두엔 어떤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지난 수 시간 동안 장비·건물 피해는 보고된 게 없다. 시리크항 상황은 정상"이라고 말했다.

전날 오후 이란 남부 시리크의 티베리야 해상 부두에선 미군의 공습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음이 들렸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이에 대해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최근 호르무즈해협 인근을 지나던 상선 피격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이란 남부의 미사일.드론 저장고와 헤안 레이더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만 다히트 남동쪽 7.5해리(약 13.9㎞) 해상에선 싱가포르 선적 화물선이 미상의 발사체에 피격됐다. 이 선박은 당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뒤 해당 수역을 지나던 중이었다. 미국 측은 이 배가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미·이란 양측이 이달 17일 서명한 종전 관련 양해각서(MOU)엔 역내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란 측이 이번 화물선 공격으로 합의를 위반했단 게 미국 측 판단이다.

이런 가운데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미·이란 간 MOU 서명 뒤 그동안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였던 각국 선박의 대피 작전이 시작되자 "해협 통항은 이란이 지정한 항로에서만 가능하다"고 경고하는 등 자신들의 해협 통제권을 지속 주장하고 있다.

이번 화물선 피격으로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 주도의 페르시아만 내 선박 대피 작전도 중단됐다.

이란 측은 올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전쟁에 돌입한 이래 각국 유조선 등 선박의 호르무즈해협 통항을 제한해 왔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던 핵심 수로다.

IRGC 해군은 미군의 시리크 공습에 맞서 이날 역내 미군 거점을 타격했다고 밝혔으나, 그에 따른 미군 측 피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 측도 시리크항과 별개로 군사시설 피해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IRGC는 미국의 공격이 반복될 경우 "더 강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거듭 경고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