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대통령 "레바논 군사개입 생각 없다"…트럼프 구상에 선긋기
트럼프 "이스라엘 대신 시리아가 헤즈볼라 처리할 수도"
샤라 "전쟁 아닌 경제·정치 해법 필요…헤즈볼라와 대화도 가능"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이 레바논 전쟁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대신해 헤즈볼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잇달아 언급한 데 대해 공개적으로 선을 그은 것이다.
샤라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알마샤드 TV 인터뷰에서 "우리는 레바논과 시리아 사이의 군사적 통로가 아니라 경제적 통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제거하지 못해 실망했다"며 "나는 이를 시리아에 맡기는 데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주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이스라엘이 모두를 죽이지 않고는 그 일을 할 수 없다면 샤라가 할 것"이라며 "시리아가 그 일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지난 3월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공격을 감행했고, 이후 이스라엘이 공습과 지상군 투입으로 대응하면서 레바논 전선이 중동 전쟁의 핵심 무대로 떠올랐다.
지난주 미국·이란 간 중동 분쟁 종식 합의(양해각서)에는 레바논 휴전도 포함됐으며, 레바논에서는 지난 21일 저녁 이후 교전이 중단된 상태다.
샤라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에 전쟁이 멈춰야 한다고 제안했다"며 "경제적·정치적·사회적 해법과 함께 시리아와 레바논의 관계를 복원하고 양국을 연결하는 중요한 경제 생명선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와 레바논, 그리고 이스라엘의 우려를 반영하는 일부 안보 조치도 병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리아 지도부는 헤즈볼라에 우호적이지 않다. 헤즈볼라는 시리아 내전 당시 장기 집권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했고, 샤라 대통령이 이끄는 세력은 2024년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고 집권했다.
하지만 샤라 대통령은 헤즈볼라와의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는 헤즈볼라와 같은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레바논의 이익에 부합하고 시리아의 이익을 보호하는 것이라면 왜 안 되겠느냐"고 답했다.
또 "시리아는 레바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많은 수단을 갖고 있지만 무엇보다 레바논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레바논의 안보와 안정은 시리아의 안보와 안정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시리아는 1975~1990년 레바논 내전 당시 군사 개입을 통해 수십 년간 레바논에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2005년 철군했다. 이 때문에 시리아의 재개입 가능성은 레바논 내에서 매우 민감한 사안으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NBC 인터뷰에서도 "헤즈볼라에 대한 보다 정밀한 공격을 보고 싶다"며 "미국이 도울 수도 있고 시리아를 추천할 수도 있다. 샤라는 기꺼이 돕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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