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합의 직후… UAE, 호르무즈 해협서 원유 선적 재개 통보

"4월 27일부터 선적 가능…미인수 시 수령 의무 위반"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이어지던 지난 3월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북부 라스알카이마에서 바라본 걸프 해역의 화물선들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지나고 있다. 2026.5.1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 아부다비석유회사(ADNOC)가 고객사들에 호르무즈 해협 내 항구에서 원유 선적을 재개하도록 통보했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ADNOC의 고객사 발송 통지문에 따르면, ADNOC는 장기 공급 계약을 맺은 구매자들에게 UAE 다스섬과 지르쿠섬 항구에서 4월 27일부터 원유 선적이 가능한 상태이며, 원유를 인수하지 않을 경우 구매자의 수령 의무 위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두 섬은 페르시아만에 위치해 있으며 UAE의 원유·천연가스 수출과 가공을 담당한다.

구매자들이 자체적으로 유조선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ADNOC가 자사 또는 계열사 선박을 지원할 수 있으며, 원유 판매 일반 약관을 들어 인도 불이행 시 구매자가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ADNOC는 "최근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중단 없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모든 화물이 공표된 선적 일정에 따라 수령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UAE가 "(선적 재개 시점부터) 현재까지 최소 3000만 배럴의 원유를 판매한 것으로 파악되며, 이번 주 추가 거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UAE는 지난달 1일부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을 탈퇴하면서 전체 감산 한도에 구애되지 않아 원유 생산량을 늘릴 수 있게 됐으며, 이에 따라 적극적으로 증산·판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UAE는 걸프 지역에서 대규모 여유 생산 능력을 보유한 몇 안 되는 국가로, OPEC의 감산 규제에 불만을 품어 왔다.

UAE는 호르무즈 해협 병목 지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계획도 추진 중이다. 오만만의 푸자이라 항구로 이어지는 파이프라인 건설을 가속화해 내년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원유 수출 능력을 두 배로 늘릴 예정이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