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서안 헤브론 도시계획권한 장악…'헤브론 협정' 파기
서안지구 정착촌 확대 움직임 연장선…팔 "국제법 위반" 비판
이스라엘 외무부 "협정 폐기 아냐…시 당국이 협력 거부" 주장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이스라엘이 1997년 체결된 '헤브론 협정'을 사실상 파기하고 요르단강 서안 지구 헤브론의 도시계획 권한을 팔레스타인으로부터 가져왔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극우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치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서안 지구 헤브론 인근 새 정착촌 설립을 기념하는 연설에서 "이번 역사적 조치로 서안 지구에서의 이스라엘 주권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브론 협정에 따라 팔레스타인 당국은 3대 종교의 성지인 '족장들의 동굴'을 포함한 헤브론 전역의 도시계획과 건설 행정을 관할해 왔다.
헤브론 구시가지에는 팔레스타인인 수만 명, 유대인 정착민 수백 명이 거주하고 있다. 헤브론 구시가지는 팔레스타인 세계유산으로 지정됐으며, 이스라엘 보안 통제 구역으로 분류된다.
이번 조치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안보 내각이 정착촌을 확대하는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이스라엘 재무부는 지난 3일 예루살렘 인근 신규 정착촌에 1006채, 서안지구 북부 나블루스 인근에 922채, 서안지구 남부 헤브론 인근에 234채의 신규 주택 건설을 각각 승인하는 등 정착촌을 확대하려는 행보를 보여 왔다.
세계 대부분 국가는 1967년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점령한 땅에 세워진 이스라엘 정착촌을 불법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성경적·역사적 연관성을 근거로 정착촌의 불법성을 부인하며 정착촌을 확대하고 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 측은 "헤브론의 정치적·법적 지위에 대한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유세프 알자바리 헤브론 시장 역시 이번 조치를 "헤브론시 당국의 권한을 박탈하려는 인종차별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헤브론 협정이 전면 폐기된 것은 아니다"라며 "안보 내각은 몇 달 전 헤브론 도시 계획 및 건설 통제권을 장악하기로 결정했으며, 헤브론시 당국이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협력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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