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부 "종전안 서명, 14일은 아닐 것…핵 문제 당장 논의 안 해"(종합)
이란 언론 기자회견…"내일은 아니겠지만 며칠 내로 서명 가능성"
"종전 MOU에 레바논 포함…호르무즈 통제 정당한 주권 행사"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13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총리가 향후 24시간 이내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를 타결해 전자 서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언한 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내일 당장은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란 국영 통신 IRNA 등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해각서 서명의 정확한 시기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며 "내일 당장은 아니겠지만 앞으로 며칠 안에 이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가에이 대변인은 "이 프로세스에 대한 어떠한 발언에 대해서도 상대측의 태도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우리는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향후 24시간 이내에 최종 타결이 예상됨에 따라 파키스탄은 그 직후 평화 합의의 전자 서명을 준비하고 있다"며 "뒤이어 다음 주에는 실무 수준의 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바가에이 대변인의 기자회견은 그로부터 약 1시간 반 뒤 공개됐다.
바가에이 대변인은 이란과 미국 간의 문제는 매우 복잡하다며 "과거의 경험을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종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핵 문제는 논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바가에이 대변인은 "(휴전 기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주된 이유는 미국 측이 관례적인 협상 패턴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미국에 협상 장기화의 책임을 돌렸다.
그는 이어 "미국 당국자들의 모순된 입장과 언론을 통한 잦은 입장 번복은 중재자들의 노력을 어렵게 만들고 프로세스를 장기화하는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바가에이 대변인은 또한 종전 양해각서(MOU)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종식에 집중하고 있으며, 현 단계에서는 핵 문제에 대해 논의하지 않기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것은 이란과 미국 간의 최종 합의가 아니라, 쟁점의 일반적인 윤곽을 제시하고 전쟁이 종식될 것임을 명시하는 각서"라며 "핵 문제에 대해서도 60일의 기간 내에 논의하기로 예정되어 있으므로, 현 단계에서는 그 세부 사항에 대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제법적 관점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영해 접경국인 이란과 오만의 영해 범위 내에 있으며, 이 지역에서 이란의 주권 행사는 이란의 안보 확보와 국가 주권 행사의 일환"이라며 "이는 국제법에서도 인정되는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바가에이 대변인은 상선의 해협 통항에 이란이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에 관해서 언급하며 "핵심은 이란이 연안국으로서 오만과의 협력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관리와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에 관해서도 "양해각서 본문에도 레바논의 휴전이 각서의 일부이자 전쟁 종료의 한 부분이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레바논이 이 합의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본질적인 사안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서명이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내주 월요일 이뤄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언론을 대상으로 비공개 브리핑에 나서 이란과의 MOU에는 핵물질 폐기, 핵 프로그램 해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테러 자금 중단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MOU가 체결된 뒤 합의의 기술적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60일간의 협상이 시작될 예정이다. 후속 협상에서는 이란 핵 프로그램 해체와 핵물질 폐기를 이행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jwl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